귀염둥이의 자취방 창문틀 옆 석고벽에 피스로 박아둔 커튼 고리가 떨어져 한동안 햇빛이 들어오는 걸 그대로 눈부심을 참으며 지냈다. 이거 참, 예전에도 한 번 피스가 떨어져 회사에서 쓰는 전동드릴을 가져와서 벽에 피스를 박아준 적이 있는데, 침대에서 움직이다가 커튼을 잘못 한 번 당기는 바람에 피스가 아무런 힘도 받지 못하고 또 다시 떨어졌었다. 다시금 새로운 구멍을 뚫어서 커튼 고리를 달아줄까 하다가, 월세 들어 사는 방 벽에 너무 구멍을 뽕뽕 뚫어 놓는 것 같아서 망설여졌는데, 그 틈에 귀염둥이가 벽에 드릴로 박지 않고도 튼튼하게 커튼봉을 지지할 수 있다는 이 '안뚫어고리'를 주문을 해서 설치를 했단다. 안뚫어 고리의 구성품은 위와 같다. 낱개 2개와 볼트를 조일 수 있는 육각렌치 1개로 구성되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