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외식 메뉴가 소고기다. 한우를 가장 좋아하지만, 가끔은 수입산 소고기를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한우의 느낌과는 또 다른, 미국산이나 호주산 소고기의 고소한 풍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주 가던 소고기집들이 있는데, 이번엔 또 색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서 수입산 소고기 맛집을 찾다가 알게 된 경산 정평동의 소갈비살 전문점, 배터지게 먹소에 다녀왔다. 꽤나 맛있길래 후기를 남기기로 했다.
- 상호 : 배터지게먹소(육류, 고기요리)
- 주소 : 경상북도 경산시 성동로 20(정평동 183) 우린빌딩 1층
- 영업시간 : 11:30~23:00, 22:00 라스트오더
- 전화번호 : 053-815-2828
메인 메뉴가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다. 한접시와 반접시로 나눠 주문할 수 있으며,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종류의 고기를 제공한다. 소고기라면 부위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내 입장으로는 다양한 부위가 아닌 것이 오히려 마음에 든다. 게다가 고기를 주문하면 라면을 무제한 제공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 봉자막창 이후로는 라면을 무한 제공하는게 뭔가 트렌드가 된 느낌. 좋은 전략이다.
고기 포장판매시에는 32,000원이 아닌 27,000원에 포장이 되며, 미역국과 된장찌개도 포장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집에서 드시고 싶으신 분들도 이용하기 좋다.
점심영업도 하는 소갈비살 전문점. 점심 저녁, 술손님 매출까지 하면 꽤나 장사 잘 되겠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본다.
경산 정평동 맛집, 소갈비살 전문점 배터지게먹소 본점 메뉴판. 1호점이 무려 '본점' 타이틀을 달고 장사를 하는 걸 좋아한다. 본인들 브랜드를 제대로 정비해서 전국적으로 프랜차이즈화 하겠다는 야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화하는 걸 허투루 할 수 없을테니 아마 본점의 퀄리티는 괜찮을 거라 예상할 수 있을거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하나만 먹기보다는 둘 다 맛보고 싶어서 각각 반접시씩 주문했다.
수입소고기 전문점이지만, 생삼겹살도 판매하고 있었다. 이게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의 폭을 넓히는 효과가 있겠지만, 소고기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라 굳이 다양성을 위해 삼겹살을 메뉴로 추가해둘 필요가 있었을까.. 삼겹살 먹을 거면 다른 집을 가지 않았을까?
저녁시간 손님은 꽤 많은 편이었다. 홀은 적당한 넓이에 쾌적한 느낌이었다.
라면과 반찬을 먹고싶은 만큼 먹을 수 있는 셀프바. 가게를 알차게 구성해놓은 것 같았다.
곧 주문했던 고기와 음식들이 나왔다.
소금구이용 소갈비살. 양념이 아무리 맛있어도 1등은 소금구이다. 불에 바로 구운 소고기만큼 맛있는 게 없다.
찬들은 고기와 곁들여먹기 좋은 장아찌 류를 중심으로 정갈하게 나왔다. 깻잎과 마늘쫑 장아찌, 미역국을 주는 게 좋았다.
양념 소갈비 반접시도 마저 나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고기를 한 번 구워봐야지
벌건 숯이 들어왔다. 역시 소고기는 직화가 제맛이다.
우선 소금구이를 먼저 올린 뒤 직화로 순식간에 구워버린다.
그냥 두거나, 먹기 좋은 크기로 절반 정도 자른 후 적당히 익은 녀석을 잡아 소금 살짝 찍어준다. 진한 육향이 퍼진다. 역시 이맛에 소고기를 먹는구나 싶다.
상추 재래기와 함께 집어서 먹어도 역시나 너무 맛있다.
맛있는 미국산 소갈비살 소금구이다.
이번엔 깻잎 쌈이다. 고기와 재래기, 양파절임, 쌈장 푹 찍은 마늘을 넣어 한쌈 싸먹는다. 향긋한 한 쌈으로 입안이 가득찬다. 너무 맛있는 조합.
이번엔 깻잎 장아찌와 먹는다. 많지 않은 찬으로도 다양한 구성으로 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소금구이를 거의 다 먹어갈 때 쯤 양념 소갈비살을 올려서 구워준다.
이집 양념소갈비도 너무 맛있으니까, 꼭 한 번드셔보시기 바란다.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고기를 실컷먹었더니 밥을 먹고 싶었다. 실력을 봐야하니까 쌀밥에 된장찌개 하나를 시켰고, 김치말이국수도 하나 주문했다. 밥과 국수, 둘다 맛있을까?
찌개 맛있다. 일반 고기집의 맛있는 된장찌개 맛. 김치가 같이 나와서 밥 한공기와 구워놓은 소고기, 찌개와 김치 같이 해서 먹으면 맛있는 마무리 식사가 된다. 그렇지만, 여기서 마무리 할 수 없었다. 국수 맛을 봐야하거든.
와, 여기 김치말이 국수도 시원하게 너무 맛있다. 김치말이 국수란 메뉴는 진짜 집집마다 조금씩 특색은 다른데, 웬만하면 맛없는 집은 잘 없더라. 여기도 국수 마음에 들었다.
내실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모임장소로도 적합할 것 같았다.
맛있는 소고기, 식사메뉴로 나온 밥과 찌개, 김치말이 국수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컷 드시고 싶을 때 한 번씩 들러보시기 바란다. 이상 경산 정평동의 수입산 쇠고기 맛집, 배터지게 먹소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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