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일 점심시간이면 종종 예쁜이가 근무하는 회사 근처로 가서 같이 점심식사를 한다. 1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 직장인의 점심시간이기 때문에 간편하게 후다닥 먹고 들어갈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데, 갈비탕으로 맛있는 집이 근처에 있다고 하여 방문해보았다. 경산 진량 맛집, 청학골 한방 갈비탕 본점이다.
- 상호 : 청학골 한방 갈비탕 본점(한식)
- 주소 : 경북 경산시 진량읍 신상리 1287
- 영업시간 : 목금토 09:00~20:00, 19:30 라스트오더, 15:00~16:00 브레이크 타임.
- 화요일 수요일은 15:00에 마감, 14:30 라스트오더,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전화번호 : 053-851-5255
- 주차장 넓음
평소에 사람들이 되게 많이 가는 집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가보았더니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근처가 공단지역이니 근로자들이 한끼식사하러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점심시간은 장사가 좀 되겠다 싶더라.
건물 뒤편 주차를 하고, 예쁜이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 넓은 식당에 이렇게 손님이 몰리면 메뉴가 좀 늦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갈비탕 단일 메뉴라 회전이 빠르다고 했다. 바쁜 공단지역에 어울리는 점심메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괜찮은 식사 아이템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이 동네에서는 좀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날 식당에 방문한 다음날 대표님에게 이 동네에 매장을 한 번 내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드리기도 했다. 실제 창업을 희망하시는 대표님이 계셔서 진량에서 오픈을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드렸을 정도로, 이 갈비탕 집이 붐비는 게 인상적이었나보다(나중에 상권분석 프로그램을 돌려보고 나온 평균 매출액을 보니 생각만큼 매력적인 상권은 아니었다고).
고기와 인삼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가격을 당분간 16,000원으로 인상하게 되셨다고 한다. 원재료 값이 오르면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그럼에도 사람들은 무척 많았다. 1.6만원 정도의 값어치는 한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의 수요심리다.
현금 결제시 1인분에 1,000원 할인이라고 한다. 현금 있으시면 할인 받으시길.
잠시의 웨이팅 끝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렇게 사람이 많았는데도 홀 테이블 전부 만석이 아닌 몇 테이블이 빌 정도로 홀이 넓었다. 넓은 홀을 전부 쓰지 않고 웨이팅이 되는 건 조금 아쉬웠다. 직원 한명 정도 더 쓰면 다 소화할 고객들이었겠지만, 아마 1명 추가 인건비까지 매출이 늘지는 않을 거라 예상하셨겠지?
장사는 어렵다.
단일메뉴라는 점이 무척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메뉴 주문을 할 필요 없이 방문하는 손님 숫자만큼 메인 메뉴를 준비하면 되기 때문이다. 주방에서는 쉴새없이 같은 공정을 계속 반복하고 있을테니, 재료 손질과 빠르게 음식이 나올 수 있는 공정을 시스템화 시켜놓으면 될 일이었다. 미국산 고기를 쓴 한방 갈비탕이라니 독특하다.
밑만찬들이 나왔다. 김치가 맛있었는데, 깍두기는 그리 맛있는지 잘 모르겠더라. 김치 깍두기에서 끝나지 않고 멸치 볶음과 김조림 같은 밑반찬이 더 나온 게 좋았다. 2개의 찬을 더하는 것만 해도 상당히 귀찮은 일일텐데도, 소비자들에게는 젓가락 한 번 더 갈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오게 되니까.
메인 음식인 갈비탕이 나왔다. 갈빗대가 정말 크다. 계속해서 조리를 하고 계셔서 그런지 음식은 그리 늦게 나오지 않았다.
고기 실하게 붙어있는 것좀 보소. 먹기 좋게 가위로 다 손질해서 뼈를 치워버렸다.
강아지 키우는 사람이 가져가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방 갈비탕이라 그런지 인삼이 들어가있었다. 몸에 좋다 생각하고 우적우적 씹어먹으니 쌉싸름했다.
갈비탕은 스탠다드한 갈비탕 국물에 한방재료들이 잘 우러나 깊은 맛이 느껴졌고, 고기 양이 푸짐해서 1.6만원이 그렇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정도였다. 점심 메뉴를 갈비탕으로 정했다면 고민없이 이 집와서 한 뚝배기 해치우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맛있는 갈비탕집이었다. 배달까지 하면 매출이 좀 더 늘지 않을까, 저녁 장사나 야간 장사까지 한다면..? 하는 오지랖 넓은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요식업을 그만두었지만, 장사에 대한 관심은 도무지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하여튼, 휴무일(이 때는 퇴사 전이었음) 예쁜이와 함께 맛있는 점심 한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경산 진량에서 갈비탕 드시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청학골 한방 갈비탕 본점에 꼭 한 번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린다.
나가실 때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 때리는 것도 꼭 잊지 마시길. 끝.
'각종 후기 > 맛집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산 옥산동 양꼬치 맛집 낭만양꼬치 본점 (0) | 2025.01.30 |
---|---|
경산 월남쌈 맛집, 베트남음식 전문점 더포 경산사동점 후기 (2) | 2024.11.28 |
대구 수성구 들안길 24시간 해장국 맛집 곽옥자 삼대곰탕 고기듬뿍 우거지탕 후기 (5) | 2024.03.18 |
[경산맛집/경산소고기] 경산 정평동 미국산 소갈비살 맛집 배터지게 먹소 (2) | 2024.02.11 |
[범어동맛집/범어역맛집] 범어동에서 제일 오래된 고기집, 범어숯불 후기 (31) | 2024.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