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일등에 당첨될 남자

간만에 전화가 걸려왔다. 일과중에 걸려온 전화였지만 오늘은 근무하는 날이 아니라 바쁜 와중에 짜증이 나는 전화는 아니었다. 그래서 간만에 받아서 전자음이 흘러나오는 걸 조금 듣다가 끊었다. 역시나 HD금융(HB금융)의 대출스팸전화. 전자음의 음질이 나쁜지, 내 귀가 어두운지 몰라도 언젠간 저 은행명을 제대로 듣고 말겠다. 여튼 돈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문구로 끝나는 전자음을 들으면서, 정말 저렇게 돈을 갚기 힘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돈을 억지로 빌려줘놓고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게 좋은 수익구조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저런 데까지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의 사정이 어떻겠나? 정말 다른 금융기관에서 도저히 돈을 빌리지 못해서 겨우 문을 두드린 사람들 아니겠나? 돈을 안 갚고 잠수를 타면, 깡패들 대동해서 찾으러 ..

0221982748/02-2198-2748은 스팸전화다. 늘 걸려오던 전화와 같은 내용의 전화다. HB금융인지, HD금융인지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그 금융이란다. 대출을 권유하는 전자음성이 이어진다. 그들은 왜 자꾸 번호를 바꾸어 전화를 할까? 그야 당연하지, 그 번호를 좀 쓰다보면 사람들이 다 스팸번호로 인식을 할테고, 번호만 떠도 전화를 안 받고 거절하는 사람이 늘테니 말이다. 시한부 광고.... 누군가에게 차단하기 직전까지 할 수 있는 광고. 기업의 가치를 갉아먹는 소모적인 노출이다. 효과도 없을테고, 사람들은 불편하고 전화 회선은 낭비되고.. 뭐 그런 광고다. 거절하시기 바란다. 끝.

0318506733/031-850-6733은 대출을 목적으로 하는 스팸전화이다. 전화를 받자마자 익숙한 전자음이 나온다. 궁금한 게 정말 HB금융인지 HD금융인지 정확하게 못 알아듣겠다는 사실이다. 해당 업체로부터 스팸전화를 꽤나 받는 편인데, 전자음은 약간 버징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을 알아듣기가 힘들다. 정확한 발음을 해줘야 정확하게 거를 업체명을 적어놓을텐데, 아쉬운 일이다. 살다보니 대출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부나 법령으로 설립된 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저금리 상품도 있고, 여러 금융기관들도 있는데 굳이 일과 중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해당 업체로 돈을 빌리지는 않을 것 같다. 전화 마시라.

0318302155/031-830-2155는 HD금융, HB금융(발음이 정확하지 않다)에서 대출을 해준다고 하는 내용의 스팸전화이다. 간만에 온 스팸전화, 전화를 받자마자 성의없는 컬러링과 HD금융인지 HB금융인지 부정확한 발음의 전자음성이 들렸다. 피곤한 일이다. 끊었다. 성우 분은 페이를 받고 여러번에 걸쳐서 대본을 읽었겠지? 녹음장 관계자 분들은 녹음하는데 얼마 간의 비용을 받고, 녹음을 해줬겠지? 자본주의의 실타래가 엉키고 엉켜 이런 스팸전화가 기술적으로 우리 개인전화로 걸려오는 데 일조를 했다. 돈을 주고 받으니까, 그 일들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귀찮은 일이라는 건 생각지 않고 한 일들일 거다. 사실 스팸 전화 한 통이 사람들에게 주는 피로감은 그리 크지 않으니까, 가볍게 여겼을지도. 하지만 이렇..

0221709290/02-2170-9290은 대출을 권유하는 스팸전화번호이다. HD금융? HB금융? 이라고 하는 전자 음성이 나오는데, 선명하지 않아서 정확한 상호명은 알수가 없었다. 뭐 둘다 검색을 해보니 정확히 검색이 되는 업체는 아니었다. 전자음이라 끝까지 듣지는 않았다. 하루종일 주구장창 전자음을 재생하는 전화를 돌리고, 누구 하나 얻어걸리면 영업을 하는 방식인듯 했다. 부지런, 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게으르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로 해당 상품이 필요할 것 같은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무작정 전 국민에게 전화를 돌리다 어쩌다 걸려드는 호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자는 전략이니까, 정말 대출상품을 팔고 싶기는 한건지 그냥 거기도 월급을 주니까..

0221519193/02-2151-9193은 HB금융인지 HD금융인지 하는 곳에서 대출을 권유하는 스팸전화번호이다. 바쁜 와중에 정말 겨를이 없어서 무심결에 받아보았는데,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기계음이 워낙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HD인지 HB인지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 뭐든 무슨 상관인가? 호구 하나를 물어서 인생을 박살내면서, 그 인생을 담보로 수익을 땡겨 가겠다는 산전수전 다 겪은 이가 차린 업체 아니겠나, 급해도 절대로 물지 마시라. 본인의 경제력 안에서 삶을 영위해 나가면서, 생활반경은 경제력을 늘려가면서 같이 늘려가길 바란다. 경제가 뒷받침되지 않는데 덜컥 융자인생으로 접어들면 돌이킬 수가 없을테니 말이다. 듣도보도 못한 금융 회사를 칭하며, 돈을 빌려준다면... 뭐 어떤 이유가 있든 빌리지 마..

02-2059-0937/0220590937은 HB금융 대출 관련 스팸 전화라고 한다. 전국민이 힘든 시기다. 이 시기에 정말로 금전이 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시절이라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힘들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시국에, 그런 걸 노려서 전 국민에게 무작위로 돈을 빌려준다는 스팸을 뿌린다고? 실제로 정말 돈이 필요하면서 변제할 능력 없는 사람이 전화를 받으면 그 사람의 삶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려 하나? 그렇게 하는게 정말 될 일인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생각나는 전화다. 정말, 하지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