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링캔을 활용한 커피브랜드가 몇 군데 있다. 내가 근무했던 읍천리382가 그랬고, 그 이전에 카페 설렘이 그랬다. 일반 테이크아웃 잔에 담는 것 보다는 깔끔한 느낌이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를 받는 방식인 캔에 커피를 담는 기법은 특정 브랜드에 특화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저런 브랜드에서 차용하고 있고, 그 중 살아남은 브랜드들이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 백억커피도 그 중 하나의 브랜드다.
예전에 집밥에서 근무할 때 본점 옆에 백억커피 매장이 하나 들어와서 커피 한 잔 사먹어봤는데, 크게 이렇다할 특색은 없었지만 부담없이 친근한 저가형 커피 브랜드 느낌이 들어 근처에 있다면 종종 이용할 것 같더라.
그렇다면, 이런 백억커피 가맹점 매장을 창업하는데는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창업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우선 상호가 독특한데, 커피집의 상호가 '백억'이다. 나처럼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커피라는 아이템으로 창업해서 백억을 벌어들이라는 의미를 담은 상호로 받아들여지지만, 상호를 '백억커피'로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자의 기준을 자산 100억 정도로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자의 기준이라 생각하는 백억을 상호에 넣었다고 한다.
백억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상징을 따서 '백억커피'의 이름을 지었다고.
맛있는 커피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나누면 좋겠다는 좋은 의미로 지은 상호라고 한다.
독특한 네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백억커피 본사는 백억커피 창업의 강점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까?
영화관에서 즐기던 메뉴를 카페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인듯 하다.
그렇다면, 창업비용은 어느정도 될까? 홈페이지와 정보공개서를 비교해보도록 하자.
평수 기준으로 테이크아웃 전문 8평형 매장은 약 7천만원, 테이블이 있는 15평형 카페형 매장은 약 8,300만원의 창업비용이 드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부가세 별도, 추가비용 있음). 그렇다면 정보공개서상 실제 창업에 든 비용은 어느 정도 될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정보공개서에 의하면, 50㎡(약 15평형) 기준 창업비용이 약 9,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홈페이지에서 제시하는 금액에 부가세를 더하고, 번외 공사비용 약간을 추가한 정도의 금액이다.
평균 1억 초반대의 창업비용이 소요되었을 백억커피는 어느 정도 매출을 내고 있을까?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3년 정보공개서 기준 매장당 월평균 매출이 약 3,970만원이라고 한다. 정보공개서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2023년 88개의 가맹점 기준 연 평균 매출액이 약 4.3억, 월 매출이 약 3,600만원인 것으로 확인이 된다. 홈페이지에서 제시하는 매출은 평균매출액에 부가세까지 더한 금액인가, 하여튼 정보공개서에서 제시하는 평균 매출액의 데이터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달 실링용기 비용까지 해서, 넉넉하게 20%의 마진이 남는다고 가정했을 때, 약 70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1억을 투자하여 카페 매장 하나를 운영해서 700만원의 순익을 남길 수 있다면, 2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어, 별 변수 없이 장기적으로 잘만 운영한다면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될 것 같다. 연중무휴로 본인의 노동력을 투하하는 만큼의 수익이라 인건비를 제한다 생각하면 그리 많이 버는 장사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타 요식업보다는 조금 수월할 것이 예상되고, 남 밑에서 일하는 게 싫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대안이지 않을까 싶다.
이 백억커피라는 브랜드는 안정적일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가맹점의 변동현황을 통해 대강 짐작을 해보도록 하자.
2021~2023년 3개년 동안의 가맹점 변동현황이 위와 같다. 브랜드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신규 개점 점포수는 늘어났지만, 계약이 해지되는 건수는 많지 않았고, 명의변경은 2023년도에 이르러 6개 정도의 매장에서 일어났다. 점포 확장이거나, 막상 장사를 시작해보았다가 본인이 생각한 만큼의 업무강도가 아니었거나 다른 개인적인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수치상으로는 그리 큰 수치는 아니다만, 어느 업종이든 본인이 하기 나름인 부분이 매우 클테니 무조건 프랜차이즈 본사만 신뢰하고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창업이란 이벤트는 개인의 일생에서 무척 큰 사건이다. 유행하는 업종이라고 그저 덮어놓고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서 창업을 하거나, 본인이 해당 업종을 꾸준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하지 않고 창업을 한 경우에는 정말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창업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각기 다른 입지의 매장을 적어도 세군데 이상은 직접 발품을 팔아보고, 주중, 주말, 주간, 야간의 분위기, 손님들의 반응들을 면밀히 관찰하며, 내가 이 브랜드 매장을 받아 창업했을 때, 평균 이상의 성과를 꾸준히 거둘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해본 후 창업하시는 걸 추천드린다.
이상 백억커피의 창업정보에 대해 알아보았다. 창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된 포스팅이었기를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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