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후기/제품사용 후기

프리고 다이렉트(FreegoDIRECT) I5 전동킥보드 사용후기

[로일남] 2019. 10. 1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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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에게 전동 킥보드를 선물받았다. 프리고 다이렉트(FreegoDIRECT) I5라는 제품이다. 다른 조건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구매를 했다고 말했다. 7.5kg라는 가벼운 중량에 효율이 좋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고 한다. "뛰어난 파워"와 "안정적인 주행"에 "동급 최고의 가성비"라는 모토를 달고 있었는데, 글쎄다. 우선 내가 처음 타보는 전동킥보드란 탈 것이기 때문에 타사 동급제품과의 비교를 하지는 못했다. 한 보름 정도 타고 다녔는데, 가볍게 사용후기를 전하고자 한다. 

폴딩 된 모습의 프리고 다이렉트 I5, 접어서 들기에 그렇게 부담이 되는 무게는 아니다.

 선물을 해준 사람은 15만원 정도에 구매를 했다고 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최저가 179,000원에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독립된 교통수단이라 생각을 해봤을 때 가격은 전혀 부담스러운 선이 아니었다. 하지만, 조금 타본 결과 독립된 탈것으로의 기능을 수행하지는 못했다. 단지 레저용, 가까운 마실 산책용으로 적합한 녀석이라는 결론이다.

스탠딩 모드, 170대 중반의 키가 타기에 부담이 없는 포지션이 나온다.

 제품의 무게가 가볍고, 휴대성이 좋다는 점은 인정, 하지만 실제 주행에는 아쉬움이 많은 제품이었다. 실제 주행을 하며 느낀 느낌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겠다. 장점과 단점을 따로 구분짓지 않고 전체적인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다.

1. 안정적인 서스펜션 장착?

 타사에는 없는 전륜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이 되어있어서 편한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보았다. 제품이 받는 충격과 요철을 완화시켜준다고 하는데, 대략 1km떨어진 업체로 업무차 방문을 할 일이 있었는데, 바퀴가 다닐 수 있도록 턱을 아주 낮춰놓은 인도와 도로의 경계석을 지나는데도 딱 하는 소리로 킥보드 전체에 충격이 오는 걸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약간의 턱이라도 완화시켜준다기보다, 턱이 전혀 없는 아주 평평한 평지에서 주행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느꼈다. 인도? 보도블럭의 이격때문에 생긴 작은 굴곡에도 진동이 드르륵 거리는 편이나 이는 견딜만한 수준이다. 아스팔트나 자전거 전용도로 위는 부드럽게 나간다. 가장 좋은 건 잘 닦여진 매끈한 바닥, 이를테면 경계석 위나 건물의 넓은 실내바닥 같은 경우인데, 실제로 그런 환경에서의 주행은 거의 없으니 실제 주행감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하겠다.

충전기의 모습, 충전중일 때는 빨간 불이 들어오고 완충시 초록불이 들어온다.

2. 안전한 4.44Ah 대용량 배터리?

 친환경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여 과충전, 과방전, 온도상승 등 위험상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최대 1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뭐 물론 최대주행거리는 제품의 운행속도, 탑승자의 몸무게, 도로의 상태(경사여부), 기온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177cm에 77kg의 남성이 완충된 킥보드를 타고 주행을 했을 때 최고속은 19km까지 나왔으며,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평균 15km/h로 40분동안 주행을 하니 배터리가 힘을 잃어 전동주행이 불가능했다. 실제로는 대략 한 10km정도 주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독립적으로 요놈 하나만을 들고 어디 길을 나서기는 조금 힘든 느낌이었다. 차량에 싣고 다니거나, 가까운 슈퍼갈 때나, 산책시 주행을 하다가 배터리가 방전이 되어도 수동으로 발로 밀차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주행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탠딩한 채로 220V로 충전을 하고 있는 FreegoDIRECT I5, 충전기는 좀 뜨거워지는 편이었다.

3. 튼튼한 알루미늄 바디 프레임

 충격이 그대로 느껴지는 주행환경에서도 부서지지 않고 잘 견뎠으니 내구성은 어느정도 있는 듯하다. 앞으로 오래 더 타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아주 조금 높은 턱에서도 딱 소리가 나는 충격이 느껴졌음에도 특별히 부품이 덜렁거리거나 이격이 발생한 것 같지는 않았다. 막 타기에도 부담없는 정도의 내구성을 지니고 있는듯 하여 내구성은 아직까지 별 불만이 없는 상태이다.

접은채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휴대성은 가히 최고

4. 오르막은 성인 남성이 탑승했을 경우 거의, 아니 전혀 오르지 못한다.

 건물의 계단 옆 휠체어 통로 등의 아주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도, 뒤에서 가속을 받지 않으면 거의 오르지 못했다. 평지에서는 걷는 것보다는 빠르고, 자전거 타는 것보다는 느린 정도의 속력을 내는 느낌이었는데, 조그만 경사라도 만나면 거의 내려서 끌고 가거나 발로 차면서 엑셀을 누르는 식으로 주행을 해야했다. 힘이 그렇게 센 녀석은 아니라는 것, 가격과 휴대성에 점수를 주자.. 

5. 작동 및 계기판 조작은?

 우측의 빨간 동그라미 스위치가 전원 및 라이트 스위치, 그리고 왼쪽의 빨간 세모 스위치가 속도 모드 변경 스위치(P0~P3순서, P0은 정지, P1부터 P3까지는 속도)이다. 조작은 간편하다. 

 아래는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계기판 조작방법

네이버 쇼핑 참조

 

 

 

라이트에 불이 들어온 모습

 

6. 총평

 단점만 잔뜩 늘어놓은 것 같아서 입이 쓰다만, 그래서 뭐 이 물건을 사지 말라는 거냐!? 라고 말을 한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하겠다. 일단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에, 어차피 험로를 가거나 경사가 심한 지대를 오르내릴 것이 아닌 가까운 마실을 갈 정도로 사용을 한다면 딱히 나쁘지 않은 제품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충전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체감상 2~3시간), 휴대성이 용이해 언제든 어디로 이동해 잠시 충전을 한 후 또 이동을 하면 될 거라 생각해 일단 다루는데 부담이 없다. 나 같은 경우는 근무하는 사무실의 콘센트가 위치한 한 구석에 편히 주차해놓고, 뭐 타고 다니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편히 이용하시고, 제때 충전만 해달라 말씀을 드려놓고는 꽤나 편리하게 이용을 하고 있는 편이다. 주로는 가까운 거래처나, 간단히 뭐 살 게 있어 슈퍼를 다녀온다거나 할 때 이용하곤 하는데, 그런 용으로는 그리 부담없이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거라 하나쯤 있음 꽤나 편리할 거라 생각한다.

 다만, 이동거리가 좀 되는 곳으로의 출퇴근을 목적으로 한다거나, 차량없이 단독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어보인다는 사실 때문에 사려는 목적에 따라 구매를 추천할수도, 만류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처음 접해본 녀석으로 가장 기본사양의 전동 킥보드를 맛보았다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타고다니는 중이다. 충전기에 꽂아두면 가열이 되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항상 가시거리 안에서 충전을 하고,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완충이 되어 코드를 뽑은 채 관리를 하기 때문에 혹시나 모를 위험성도 크지는 않다고 본다. 

 평지만을 이동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거나, 가끔 산책 등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제품, 17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부담을 크게 지지 않는 선에서 연료비를 크게 들이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 같다. 뭐, 미리 이 정도 스펙인 줄 알았을 때, 만약 선물을 받은 게 아니라면 17만원을 들였을까 생각을 가만히 해보니 조금은 아까울 것 같기도? 조금만 더 보태서 더 좋은 걸 사자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얼마나 오래 유용하게 더 쓰냐에 따라 내가 원했던 가성비는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7. 마치며,

 내 첫 전동 킥보드의 시작을 함께 한 녀석에 대한 리뷰를 해보았다. 속도가 느리고 가볍고 저렴한 제품이라 아무런 감흥이 없을 줄 알았지만, 오랜만에 느낀 바람의 속삭임에 한동안 더 좋은 성능의 전동스쿠터나 매뉴얼 바이크에 대한 구매욕구가 불타올라 견디기가 힘들었다. 아마도 이 녀석은 배터리의 수명이 다 되는 날까지는 변함없이 마실용으로 타고 다닐 것 같다. 그러다 애착이 생겨버리면 뭐 배터리 수명이 다 되더라도 바퀴가 굴러가면 발로차며 다닐지도 모르고, 구입처가 있다면 배터리를 추가구매할지도 모르고 말이다. 여튼 간만에 타본 킥보드, 기능성에 대해 단점을 많이 늘어놓았지만, 웃으며 잘 타고 다녔고, 사람들에게 "이 가격에 요렇게 타고다닌다." 자랑하고 그랬던 걸 생각하면, 만족을 한 제품이었다. 새로운 탈것을 마련하여 또 리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만약 훗날 세월이 좀 지나고도 이 킥보드에 대해 언급을 할 일이 있으면 본 포스팅을 링크를 해야지. 오래오래 안전하게 타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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