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장

비종교인이 본 종교에 대한 소회;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에도 불구하고 모여서 예배하겠다는 종교인들을 보고 느낀 생각.

[로일남] 2020. 2. 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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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를 가지지 않아 종교인들의 신념이란 게 이해나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그게 어떤 종교든 마찬가지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입장에서는, 기독교나 신천지 등의 소위 이단이라고 부르는 종교들 간의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예배를 보는 방식에의 매너? 이 시국에 마스크를 철저히 끼고 예배를 한다는 점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를 신천지보다 낫다고 할 수 있나? 본인의 신념에 의해 본인 자신은 절절하지만,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같다. 모나미 룩을 한 외국인 친구 둘이 영어를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포교를 해 호기심에 말일선교단(몰몬교) 교회에 두어번 나간 적이 있다. 몰몬교에 의해 포교와 기독교에 의한 포교를 다 당해본 적이 있고, 양쪽 교회를 다 가본 결과 돈을 달라는 내용 말고는 진심을 담은 유의미한 이야기가 없었던 기억이다. 한 번 가본 성당도 마찬가지였다. 성당이나, 몰몬교나, 기독교나 다 똑같은 모습이었는데, 신천지는 무에 그리 다르겠나 싶다. 신천지의 이상한 교리 전파와 기독교의 전도가 뭐가 그리 다를까 싶다. 

 신천지 몰몬교 등의 소위 이단이라고 분류되는 소수 종교와 기독교 등 메이저 종교들과의 유일한 차이점은 오로지 '규모'밖에 없다. 이미 세를 이루고 있는 메이저 종교들은 더 많은 신도를 끌어오기 위해 그만큼의 위험부담을 할 필요가 없으니 그렇게 파격적인 전도방식을 하지 않다 뿐이지, 개척교회니 해서 동네 구석구석에 새로운 교회를 여는 것을 보면, 교세 확장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집으로 찾아오지 않을 뿐. 본인들의 믿음을 믿지 않는 이에게 전파하고자 하는데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 믿음의 근거라는 건 해석도 불분명한, 제멋대로의 성경 해석따위다. 전혀 논리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않은 맹목적인 신념 같은 걸 가진 사람은 정말 뭔가 하나가 고장난 것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신천지의 이만희가 재림예수라 하는 거나, 대한 예수교 장로회의 예수 그리스도가 임하셨다 하는 설교나, 종교가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둘다 쓸데없는 소리다. 진리를 표방하면서, 이상한 구절을 다 들고 와서 결국은 돈을 내라는 이야기로 귀결되는 설교를 들으면서 느꼈다. 작은 교회, 큰 교회 관계 없이 정말 한 주도 돈을 내라는 이야기를 빼먹은 적이 없었다. 종교란 영역이 정말로 너무도 궁금해서 이해가 되지도 않는 성경책 하나 끼고 교회에 들어갔다가, 하.. 이자들 뭐지? 성경에 대한 설명은 맥락도 없고,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문장에 끼워맞추기 식으로 들어가는 해석들을 나불거리면서, 그저 돈밖에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두어달을 버티질 못했다. 한사람 한사람으로는 진심으로 그 믿음, 신앙이란 걸 가지고 열심히 예배를 하는 사람도 물론 있으리라 보지만, 그 또한 이해불가의 영역이라 그 이해불가의 영역을 한 번 이해해보고자 들어간 교회에서 돈타령에 질려 학을 떼게 되었으니, 종교란 게 이성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전혀 와닿지가 않은 것이다.

 이게 정말 내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데, 내가 좋게 생각하는 좋아하는 사람들 중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게 아쉽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절대로 서로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는 점이 아쉽다. 왜 나는 저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가. 차라리 나도 진짜 종교라는 게 이해가 되면 세상 사는 게 정말 행복하고 편하지 않을까?

 아마 종교인들은 이런 내 글이 전혀 불편하지 않을 거다. 진리를 모르는 바보라고 치부해버리는 정신승리를 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나를 신을 모르는 딱한 존재라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나는 당신들을 이해할 수 없는 걸 아쉬워한다. 이 시국에 기독교가 신천지와 다르며, 기독교 예배를 하는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며, 설사 걸리면 죽어서 천국에 가버리지 뭐~ 하는 작태를 보고 정말 엄청난 분노를 느끼게 되었는데, 그걸 정말 성스럽다고 눈물로 기도를 하면서 뭘 어쩌구.. 하는 사람들을 보니 이게 대체 뭔지, 왜 저 착하고 좋아보이는 사람들이 저렇게 어디가 고장나버린건지 알수가 없어 머리가 띵했다. 

 설마... 쟤들이 하는 말이 진리고, 내가 틀렸고, 초자연적인 종교적인 뭔가가 있지는 않을까? 를 고민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 고민 떄문에 애써서 교회도 다녀본 거고, 사이비 이단 종교집단에도 가본건데, 그냥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끼치는 거대한 단체일 뿐이란 생각을 했다. 그 매개체가 사람들의 정신을 휘어잡는 이상한 교리나 신념 등으로 포장된 종교라는 것이고. 그런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 전반에서 영향력을 미치면서, 이런 이상한 사람들의 정신작용을 이용해 어떠한 이익을 취하는 그런 아주 못된 인간군상들이라 생각한다. 신이 어디있나? 신이 있다면 현재 돌아가는 꼴을 보니 선하지는 않을 거고, 신이 진짜로 있기는 한데 그게 악한 신이라면 지금 처럼 숭배해야 하나? 악하다고 생각하면서 오로지 무한이라고 상정한 그 권능이란 게 두려워서 고개를 숙이는 건 인간의 존엄성이 있기는 한 선택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렇게 돌아가는 것도 섭리고, 그 분의 뜻이고 해서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하면서도, 그분을 전지전능하고 선한 그런 존재로 생각을 하는 건...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생각이 잘못 되어야 그런 생각이 들 수가 있는지 정말로 그 기저의 사고의 프로세스가 궁금해진다.

 인류문명이 발전하면서 연약한 사람들이 마음의 안식을 원하여 어떤 식으로든 종교가 정착되고, 그 믿음과 신앙이란 게 자연적으로 커졌을 거다. 원하는 바를 간절히 바라고, 기원할 수 있다. 제발제발....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걸 간절하게 원하고 그러한 자기확신을 강하게 가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 걸 종교라는 형식으로 비화되면서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서 이런저런 세력을 구축해서 이익을 도모하는 건 정말 악한 거고, 거기에 종교별로 크게 차이가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대한민국 헌법상에도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두고, 너무 미개한 문명인 양 화가 나서 이야길 한 것 같다. 본인이 마음속으로 어떤 믿음을 가진들 괜찮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어도 좋고, 하나님을 믿어도 좋다. 외계인을 믿을 수도 있다. 사실은 비행기가 구라고, 우주왕복선 따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어도 좋다. 본인이 그렇게 일반적으로 증명된 사실을 부인하고, 전혀 다른 이세계가 있다고 믿는 것은 남들에게 별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공적인 영역으로 와서 올바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면 그건 안되는 거다. 신천지는 걸리지만, 자기들은 믿음이 있으니까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집회를 한다? 설사 걸려도 죽어 천국가면 그만이다? 그들만 걸리면 되는데 그들이 오가면서 접촉한 불특정 다수에게 정말 생명에 지장이 갈 수도 있는 피해를 떳떳하게 주려는 그 작태가 너무 열이 받아 한소리를 하게 되었다. 믿어라. 내가 안 믿는 신, 당신들은 믿을 수 있다. 존중한다. 실제로 신이 있을 수도 있겠지, 나는 못 깨달아서 모르고 있는 걸 수도 있겠지. 과학적으로 증명 불가한 영역이고, 논리적으로 증명이 가능하나, 믿음의 영역으로 넘어간 것에 대한 논쟁은 무의미하기에 "왜 그런 걸 믿냐!!"는 이유로는 터치를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 혼자만의 믿음이 공정인 영역의 사실인 명제인 양 피해를 주고 다니지 말란 말이다. 혼자만의 믿음은 밖으로 나오는 순간 망상이 되니 교회에서, 본인 집 방구석에서 하시기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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