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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한우 맛집, 이로운 한우를 다녀오다.

[로일남] 2020. 6. 2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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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이로운 한우

 한우가 먹고 싶어 괜찮은 한우 집을 찾아보다, 최근에 지인이 갔다고 하는 곳이 생각나 대구를 벗어나 군위까지 오게 되었다. 군위 효령면에 위치한 '군위이로운한우'를 다녀왔다.

- 상호 : 군위이로운한우

- 전화번호 : 054-382-9800

- 주소 : 경북 군위군 효령면 간동유원지길 14(성리 715-8)

- 영업시간 : 매일 10:00~21:00 연중무휴

 


 늘 가던 익숙한 곳을 벗어나서 새로운 곳을 찾아보는 게 재미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좋아하던 구워먹는 고기보다는 여러 종류의 다른 메뉴를 찾아보고 색다른 식당을 다니다가, 역시나 외식의 최고봉은 고기가 아니겠는가? 간만에 구워먹는 고기의 불맛을 먹고 싶어, 한우가 유명하다는 군위의 이로운 한우를 찾았다.

 음식점 위생등급도 매우 우수하고, 군위군의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니 잔뜩 기대를 안고 안으로 들어가봤다.

 이렇게 입구에서 고기를 직접 사서 테이블로 가서 구워먹는 시스템이었다.

 2층에는 카페를 운영한다.

식당이 워낙 넓어 식당 입구에 좌석배치도도 마련되어 있었다. 정작 테이블에는 번호가 적혀있지 않아서 불편한 편이었다.

 SNS 업로드 시 차돌박이 100g을 준다고 하나, 블로그 외 SNS를 활발히 하지 않기 때문에 이후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이 포스팅을 제시할 생각이나.. 그럴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손님이 워낙에 많다 보니 입구에서 대기 표를 작성하고 있었다. 숯불구이와 돌판구이 중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불맛을 보고 싶어 숯불구이를 택하고 이름을 적고 대기했다. 

 이로운 한우의 음식 가격표, 구이용, 국거리용 부위별 고기를 제외한 가격표이다. 부위별 고기 가격표는 아래에 첨부한다.

 십분쯤 대기를 했을까, 내 이름이 호명이 되어 테이블 번호표를 받고, 고기를 사러 왔다. 꽃등심 200g과 처음 들어본 부위인 낙엽살 200g을 시켰다(늘 먹던 갈비살을 먹었다고 착각하여 포스팅을 수정했다. 고기 맛이 익숙해서 그냥 늘 먹던 거 먹었겠거니...했다. 고기 맛에는 큰 차이가 없구나 새삼 놀랐다.).

 

 손님을 기준으로 우측에서 매장 내 구이용 고기를, 좌측에서 포장된 구이용, 국거리용 고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부위별 고기가 어떤 건지 잘 모를 경우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낙엽살은 처음 들어보는 부위였는데, 맛있게 생겨서 먹어보기로 했다.

 각 부위는 최소 200g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왼쪽이 낙엽살 200g, 오른쪽이 떡심을 물고 있는 꽃등심 200g이다. 고기가 맛있어 보인다.

 고기는 입구에서 미리 결제를 한다. 각 200g씩 해서 55,500원이었다.

 

 간단한 상차림,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상차림이 되어 있었다.

샐러드바가 있어, 먹고 싶은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은 마음에 들었다.

 낙엽살을 숯불에 얹었다. 숯불을 켜는 그릴이 전기장치로 되어 있어서 조작법을 잘 몰라서 헤메다 직원분에게 방법을 여쭤봤는데, 함부로 만지지마세요!!(반말이었었나? 기억이 안난다)라며 소리를 질러대는 게 굉장히 불친절해서 인상이 깊었다. 일전에 이걸 누가 만지다가 불이 확~~ 올라와서 위험한 적이 있다는 부연설명을 해주셨다.

 조작 레버가 두군데가 있었는데 만지지 마라는 표시가 한 레버에만 적혀 있어서, 이쪽 스위치를 만져야 하나... 하고 있던 찰나에 혼이 나버려 머쓱했다. 마치 이모에게 혼나는 조카가 된 기분이었다. 컨디션에 따라, 내 기분에 따라 기분 좋게 넉살 피우며 넘어갈 수도, 하루의 기분을 다 망쳐버릴 수도 있을 정도의 무례함이었다. 힘드신 게 이해가 갔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여기서, 왜 불친절하냐며 개아리를 한 번 틀어봐?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먼 길 맛있는 음식 먹으러 와서 피곤하게 굴기 싫어 괜히 넉살 피우며 응대해 드렸다. 이것이 시골 인심인가! 젠장, 도시의 매너를 배울 필요가 조금은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고기맛이 절반이 되어버리는 순간이었지만, 아~주 못 견딜 정도는 아니라 넘어갔다. 바쁘셔서 그랬을 거야 그래 뭐.... 음료수 주문을 서너번 반복해야만 겨우 들어주시는 것도, 아마 바쁘셔서 였을 거다. 뭐, 꾹 참고 고기를 구웠다.

 낙엽살이 익어가고 있다. 숯불은 약한 편이었다. 아까 호되게 혼이난 것 때문에 이거 뭐 불을 세게 해달라고 해야하나, 내가 직접 조작을 하다가 또 혼이 나버리면 어쩌나 해서 대충 이렇게 익혀먹다가, 보고있던 귀염둥이가 벨을 눌러 종업원에게 불이 약하다는 말을 했더니 친절하게 스위치를 돌리면 된다는 답변을 해주셨다. 이거 뭐 친절의 복불복이잖아?!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익었다. 이제 맛을 봐야겠다.

 낙엽살 한 점을 집어서 소금에 찍어 고기 본연의 맛을 보았다. 맛있었다. 지방이 적고 많이 담백한 편이었다. 약간 간이나 내장 부위를 먹는 것과 비슷한 식감이었다. 조금 낯설었지만 먹을만 했다. 일반적으로 기름기가 많은 갈비살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맛에는 텁텁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취향이니 뭐.. 내 입맛에는 맞았다.

낙엽살은 정식 명칭으로 부채살이라고 한다. 아.. 부채살은 많이 들어본 부위인데, 정작 먹어보지는 않았었나보다. 이게 앞다리 위쪽, 어깨뼈 바깥쪽 하단부에 있는 부채 모양의 근육 부위라고 한다. 소 한마리당 4kg 정도 생산이 된다고 하는 특수부위이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처음에는 조금 생경하다고 생각된 식감이었는데 먹을 수록 맛이 있었다. 이건 또 먹고 싶다.

 깻잎에 상추 재래기, 마늘쌈장과 함께 쌈을 듬뿍 싸서 먹었다. 깻잎 쌈은 어느 고기에나 잘 맞다. 너무 맛있었다.

 다음은 꽃등심을 올렸다. 넓적한 데다 층층이 마블링이 펼쳐진 것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지글지글 잘 익었다. 역시 한우 꽃등심은 진리다.

 잘 익은 고기 한점, 소금만 찍어서 먹어보았다. 너무 맛있다. 뜨거운 고기가 씹히면서 육즙과 육향이 확 도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역시나 깻잎에 싼 갈비살과 상추 재래기, 마늘과 쌈장 조합, 우주 최강이다.

 꽃등심의 별미, 떡심.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이 있을 텐데, 식감이 무척 쫄깃쫄깃하다. 소금만 살짝 찍어서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막창의 4배 정도 쫄깃함이랄까, 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식감이다. 귀염둥이는 질색을 해서 내가 오롯이 먹을 수 있었다. 언젠간 떡심만 하서 구이를 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었으니 식사를 시켜야겠다.

 냉면이 시원하고 맛있었다.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딱 맛있는 냉면 맛이었다.

 된장찌개도 먹어본 곳 중에서는 맛있는 편이었다. 이건 귀염둥이와 내 입맛에 둘다 맞았다. 고기 외에 식사도 훌륭했던 걸로.

 상차림비를 포함, 식사와 음료수를 합쳐 부대비용이 16,000원이 발생했다. 고기 가격 55,500원과 합쳐 총 71,500원으로 두명이서 한우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도심에 위치한 다른 한우 식당보다는 조금 저렴? 한 편인듯 아닌듯 한 가격이었다. 한우를 자주 안 먹어봐서 이게 싼 건지 비싼 건지 감이 안 잡히네, 여튼 고기 자체는 괜찮은 편이었다. 서비스는 좀 많이 아쉬웠고.


■ 총 평 (별점 ★★★☆☆ 3/5)

 

- 식당의 규모가 매우 컸다. 테이블이 많다 보니까 회전율은 괜찮은 편이었는 것 같은데, 그만큼 서빙이 잘 이뤄지지는 않았다. 직원들은 바빠서인지 친절하지 않은 편이었는데, 이걸 직원을 탓하면 절대로 안 될일인 것 같았다. 언뜻 봐도 이렇게 큰 규모에 꽉 들어찰 정도의 손님이라면, 근무하는 직원을 더 채용하거나 테이블 규모를 줄이는 게 맞다. 시스템이 잘 안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으니 만약 사장님께서 이 후기를 보신다면 한 번 점검해보시길 추천드린다. 

- 뭐 고깃집 시스템이란 게, 테이블 세팅하고 주문하는 음식 가져다 주고, 불판 갈아주고, 치우는 것일텐데 이게 뭔 시스템이 꼬일 건 없을 것 같고, 단지 정말 규모에 비해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거라 생각을 한다. 맛있는 고기맛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재방문 의사를 물어본다면 단호하게 없다라고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부분이라, 장기적인 고객유치 차원의 관점으로는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디 물어보는 손님을 혼내고 그러시나... 뭐 나중에 까먹고 나면 한 번 쯤 방문해볼 지도 모르겠다.

- 물론 친절하신 직원분들도 계셨다...는 사족을 붙인다. 정말 친절하신 분들도 두어 분 계셨던 것 같다. 하지만 주문은 서너번 해야 하나가 나오는 정도로 느렸다. 

 

- 음식은 맛있었다고 말씀드린다. 사실 메뉴의 특성상 소고기가 맛없을 수 없는 음식이긴 하니까, 음식에서 특별히 어떤 게 맛이 없거나 한 건 없었다. 명이나물과 깻잎 짱아찌가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건 개인 기호 문제이니 언젠간 추가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군위군 효령면의 위천변 한적한 곳에 넓게 터를 잡고, 쾌적할 것 같은 공간을 마련해 정말 맛있는 한우라는 메뉴를 제공하면서, 이런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이만큼이나 나쁜 인상을 준 게 아쉽다. 동네 근처도 아니고, 맛있는 걸 먹으러 대구를 벗어나 그 먼 길을 갔다가 만난 서비스라 더 아쉽다.

- 음식이 맛있고, 가성비가 좋다는 장점이 무척 강해서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서비스를 기대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기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추천을 드리는 편이다. 나도 아마 "불친절했다."라는 강한 인상이 지워질 때 쯤, 이 가격에 맛있게 잘 먹었었지, 하는 기억만 남을 무렵이면 다시 한 번 정도 방문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먼 훗날 이 포스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그 때까지도 이 식당이 여전히 건재하면 추억을 떠올려보고 한 번 들러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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