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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맛집 팔공산 맛집 '밥을 짓다' 든든한 한식 한 상 하실레예?

[로일남] 2020. 6. 1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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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짓다 팔공산 직영점 입구

 귀염둥이의 실력발휘가 아닌 외식이라면 거의 돼지고기, 소고기, 막창, 치킨 등 육식이 잦았던 것 같아서, 뭔가 초록초록하고 건강한 느낌이 드는 식사가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찾은 맛집 '밥을 짓다'를 다녀왔다. 매번 '어디가지?' 하다가 결국 서로 먹고 싶은 걸 말해보라고 미루다가 늘 가던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들어 새로운 곳을 좀 자주 찾아 다니고 싶다는 생각에 자주 먹지 않는 듯한 식당으로 향했다.


- 상호 : 밥을 짓다
- 전화번호 : 053-986-9899
- 주소 : 대구 동구 팔공산로9길 6-1(덕곡동 116 1층
- 영업시간 : 매일 11:00~21:30
- 마지막 주문 : 20:30

 대구 시내에서 팔공산쪽으로 오다가 파군재 삼거리에서 파계로 방면으로 좌회전을 하여 한참을 직진하다 화성그린빌 연립 단지가 있는 삼거리에서 서촌로 방면으로 쭉 지나가다 팔공산로를 따라 동명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대구 선명학교를 조금 덜 간 지점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상세 위치는 주소와 네비게이션을 참조하시면 된다.

 비가 온 다음 날, 약간 촉촉해진 '밥을 짓다' 의 입구. 입구와 간판의 조명이 예뻤다.

넓은 주차공간

 터가 넓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주차공간은 넉넉한 편이었다.

밥을 짓다.

 단층으로 다소 길다랗게 생긴 건물이었다. 그냥 대충 몇 개의 후기만 보고 밥 한끼하러 온 식당이었는데, 알고보니 꽤나 이름이 난 식당인 모양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인 명단에 이름을 적고, 무려 40분을 기다렸다. 원래 식사 후에 가고 싶던 카페가 있었는데 식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카페는 가지 않기로 했다. 시내에서 고기를 먹으러 온 거였으면 40분 씩이나 기다리지는 않았을텐데, 애써서 교외로 나와놓고는 금세 다른 식당으로 대충 들어가버리고 싶지 않아서 기다렸다. 길거리에서 옥수수를 팔길래 5천원어치 샀는데, 허기를 조금 달랠 수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기대가 되었다.

밥을 짓다 메뉴판

 여름이니까, 여름 세트 2인분을 시켰다. 오래 기다려서 뭔가를 좀 더 먹고 싶은 마음에 활전복과 새우 버터구이를 하나 더 시키고 싶었는데, 욕심부리지 말라는 귀염둥이의 말에 대번에 욕심을 버렸다.

가게 내부 이모저모

 우리가 들어갔을 때, 식사를 하고 있던 건 7테이블 정도였고, 8테이블 정도가 비어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열이 길게 서 있었고, 40분 정도 웨이팅이 발생했던 건 아마 메뉴가 한꺼번에 준비가 되는 데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팅된 자리로 안내받을 때 까지 한 40분 정도가 걸렸고,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하고 받는데까지 또 조금의 시간이 걸렸다. 회전율이 조금 더 좋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음식들이 차례차례 나왔다.

오리 냉채

 훈제 오리와 겨자 소스, 파프리카, 오이, 초록색 면발(이름 모름, 해조류 느낌)이 어우러져 맛있었다. 산뜻한 느낌이었다.

곱창김 & 꼬시래기

 꼬시래기를 곱창김에 싸서 초장에 찍어먹는 메뉴였는데, 이게 별미였다. 블루베리도 얹어져 있었지만, 블루베리까지 싸먹지는 않았고, 김에 꼬시래기를 싸먹었는데, 해조류의 바다 풍미가 가득해지면서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다.

통새우볼

 두툼한 통 새우볼 네개와 할라피뇨, 올리브, 채소와 드레싱, 치즈가루를 곁들인 메뉴였다. 따뜻한 새우볼은 당연히 맛있었다.

활전복 물회

 야.. 이 활전복 물회가 정말 맛있엇다. 미역, 오이, 양배초, 양파 등의 채소와 칵테일 새우, 활전복까지(블루베리와 앵두같은 신 열매도 몇 알 들어 있었다.)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물회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새콤달콤매콤 맛이 있었다. 속초의 청초수 물회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나 훌륭한 물회였다.

직화우삼겹 전골

 직화 우삼겹 전골, 고체연료를 태운 작은 화로에 오분 정도 쪄서 먹었는데, 수분을 양껏 머금은 우삼겹과 버섯, 당귀를 간장에 찍어먹으니 정말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맛있었다. 고기가 뭔가 꽉 찬 느낌이었다. 뭔가 든든하게 맛있는 느낌. 좋았다.

명품 제주 활전복죽

 그리고 식사를 든든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명품 제주 활전복죽, 구수하고 속이 편안한 맛이었다. 맛있었다.

 한상 가득 푸짐하게 잘 차렸던 상이

 이렇게 전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개운하게 잘 먹었다. 모든 음식이 군더더기 없이 다 맛있었다.

 밤이 되니까 더 정취가 있었다. 음식을 먹어보니 손님이 많을만 하다, 싶었다. 40분을 기다리지 않고 집에 갔으면 살짝 아쉬웠을 뻔 했다.


■ 총 평(별점 ★★★★☆ 4/5)

- 식당 들어오는 길도 좋았고, 산 속 공기 맑은 곳에 예쁜 건물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게 좋았다. 어둠이 깔릴 무렵의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식당이다.

- 음식이 다 맛있었다. 전통 한식의 느낌은 아닐 수도 있겠는데, 여러 고민끝에 나온 메뉴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조화가 잘 맞고 맛이 있었다.

- 처음에 상이 차려진 걸 보고 양이 꽤 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2인분을 시키니까 2명이 배부를 정도로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 별점을 5개를 주지 않고 4개밖에 주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대기시간과 테이블 회전율이다.

- 40분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들여다봤는데, 테이블들이 텅텅빈 곳이 많았고 착석한 후 세어보니 7개 테이블 정도가 식사를 하고 있었고 8개 테이블이 아예 비어있거나, 손님이 떠난 채 정리를 기다린 채로 비어있었다.

- 직원 수, 음식 메뉴의 특징을 고려하더라도 조금은 과한 웨이팅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음식 회전율과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조금 더 만족도가 높지 않았을까 한다. 홀의 테이블 개수를 저 만큼의 규모로 마련한 것은 저 정도 인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야 하는데, 절반 가량이 빈 채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 빈 자리라도 일단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서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각자 밖에서 대기를 하다가 전화를 받고 착석을 하도록 한게, 아마 체감상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테이블 수와 직원 수를 생각해봤을 때, 조금 더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공정을 마련한다면 좀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 고작 별점 1개 깎는 데 썰이 길었다. 음식이 대체적으로 맛있고 교외에 위치한 점, 인테리어 등등 대체적으로 마음에 든 식당이다. 다시금 생각이 나서 찾을 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망설이지 않고 괜찮은 집이었다고 추천할 수 있는 정도의 집이었다. 팔공산 인근 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신분이라면 한끼 식사는 '밥을짓다'에서 건강하게 한 상 해보는게 어떨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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