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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로 돈 벌어보려다 실패한 썰

[로일남] 2020. 7. 2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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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어설프게 널리 퍼진 유머같은 걸 퍼다 나르면서 페이스북 페이지 수익화를 바랬던 나를 반성한다.

 처음에는 페이스북 계정 자체, '로일남'이라는 캐릭터에 혼을 실어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활발하게 교류도 하면서 캐릭터 자체를 좀 키워보려다가 떨어지는 센스와 시분초로 바뀌는 트렌드와 이슈, 그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활발한 교류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그만뒀다. 페이스북 페이지란 게 자체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수익구조가 있다고 해서 페이지를 만들었다.

 실시간으로 티키타카에 능하지 못하니까, 개인 계정이 아니라 차라리 페이지의 형태를 띄고 논란될만한 주제를 피해서 흔하게 웃긴 것들만 순하게 좀 올리면 댓글이나 좋아요가 좀 늘지 않을까 싶어서 '24시간 유머이야기'라는 아주 흔한 제목을 단 페이지를 하나 만들어서 떠도는 유머짤 따위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원리도 모르고 그저 팔로워만 늘리면, 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기반으로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비용을 들여 팔로워를 모았는데, 비싼 돈을 들여 뚜렷한 목적도 없이, 밑도끝도 없는 유료 광고를 돌려 1천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겼지만, 탄탄한 컨셉이나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한 페이지가 아니다 보니까, 돈을 들여 규모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분명했다. 지지기반이 있는 탄탄한 페이지로 성장하지 못했다. 호흡이 느려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고, 저작권으로 한방 먹은 이후에 조금 허무해져서, 유머보다는 내가 쓴 맛집후기 따위의 블로그 포스팅을 공유하는 노잼의 장으로 슬슬 바뀌어 갔다.

 뭐 어떤 창의성도 가미되지 않았던 것 같다. 커뮤니티에서 제목을, 사진을, 드립을 차용해서 조금만 말을 바꾸거나, 아니면 그대로 공유를 해버린 것에 그쳤다. 

 페이지에서 어떤 원리로 수익이 발생하는지 수익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파악한 것도 아니면서, 부딪쳐 가면서 배워가면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다. 그저 떠도는 콘텐츠 부지런히 퍼다 나르면, 한두번 뽐뿌질에 힘 받은 페이지가 저절로 돈을 쉽게 벌어다 줄 수 있겠다고 멋대로 짐작해버리곤, 별로 특성없는 유머 페이지를 하나 만들었다.

 페이지로 흥한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온 건지 자세히 알아 보지도 않고, 영상콘텐츠를 주력으로 할건지, 아티클을 주력으로 할건지 구체적인 청사진도 없이 이거저거 분별없이 퍼나르다가 패널티를 먹었다. 내용은 바로 저작권에 관한 것이었다. 뭐 몇 년 전에 올린 건지 짐작도 할 수 없을 고전 영상들 몇 개가 신고를 당했는데, 몇 년이 지났든 간에 저작권자가 충분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인 걸 간과한 내 잘못이었다. 그게 사진이든 영상이든 내가 스스로 쉽게 오르기 위해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쉽게 가려했던 결과는 참혹했다.....

  그 결과로 '파트너 수익화 정책을 위반하여 모든 수익화 기능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잃었다.

 블로그에 최대한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달리, 페이스북이라는 매체를 조금 가벼이 여긴 거다. 내가 공유하는 내용들과 중복되는 내용을 공유하면서도 수익을 올리고 있는 여타 다른 페이지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노하우가 궁금했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들도 저작권을 어느 정도는 침해를 하면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신고를 당하지 않는건지, 신고를 피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빠르게 좋아요나 댓글이 느는 게 재밌어 계속 공유를 하다가 순식간에 수익화 권한을 잃은 것이 너무 아쉽지만, 뭐 내가 한 실수니까 어쩔 수 없다. 정 내가 페이스북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 돈을 벌고 싶다면, 새로이 페이스북 계정에 가입하여, 새로 페이지를 만든 후, 독창적인 내 콘텐츠를 제작해 나가야겠지만 귀찮은 일이다. 아마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페이지의 향방은?

 바로 위에서 말한 그대로다. 페이지를 없앤다거나, 새로 계정을 생성해 페이지를 독창적으로 키우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듯 하다. 창의성이나 기술력이 부족한지라 아마 이 유머페이지는 수익화를 포기한 채로, 포스팅을 공유하거나 수익과 무관한 자잘한 유머들을 공유하는 페이지가 될 것 같다. 페이지 수익화가 완전히 막혀버린 지금, 돈도 안되는 거 깔끔하게 없애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 해온 게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뭐 별 거 해오진 않았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왕에 내가 돈까지 들여 사람들에게 광고를 해서 만든 팔로워가 있는 페이지인데, 페이스북 자체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까,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런 저런 게시물들을 계속 올려보려 한다. 공이 들어간 영상물이나 웹툰 같은 류의 저작물들을 제외하고, 커뮤니티에 흔히 도는 사연들이나 수백 수천번 회자된 흔한 이야기들 뭐 그런 거, 누군가를 공격하지 않는 그런 콘텐츠들로 그냥 조용조용히 생각날 때마다 게시물을 올리려 한다. 

페이스북 페이지로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흥하고 싶어서 이거저거 무시하고 급발진하지 마시란 충고를 드리고 싶다. 따봉이나 댓글 수에 연연해서 나처럼 막 하다가는 수익화 권한을 잃게 된다. 급하지 않게 본인 고유의 콘셉과 콘텐츠를 이용해서 차근차근 성장하시기를 추천드린다. 뭐 잘 하는 사람들은 돈도 잘 벌더라. 창의성 있는 콘텐츠로 타인의 저작권을 최대한 침해하지 않는다면 꾸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분야다. 나는 잘 몰랐고, 길을 잘못 들었으니까 아쉽지만 내가 이 페이스북 페이지 자체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진 것 같다. 나는 어쩔 수 없으니, 여러분들은 길을 잘 들어서 수익창출을 잘 하시기를 기원한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게 '니들은 이런거 피지마~ 몸에 안좋아'라고 말하는 느낌과는 다른 조언으로 다가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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