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후기/맛집 후기

대구 동촌유원지 고기 맛집, 구근식당(갈매기살, 항정살)

[로일남] 2019. 8. 1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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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 여름이다. 꿈같던 호캉스를 다녀와서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왔다. 고기가 먹고 싶었다. 특히나 갈매기살이 끌렸다. 대학가 앞에 자주 가던 갈매기살집까지 가기엔 거리가 좀 멀었다. 검색을 하니 가까운 곳 동촌유원지에 갈매기살이 맛있다는 식당을 발견했다. 멀지 않은 터라 산책삼아 슥 갔다.

동촌유원지 강변에 자리잡은 구근식당, 맨인더키친 동촌유원지점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산책하기 좋은 동촌유원지, 접근성은 좋다만 골목 주차라 자칫 주차문제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지리에 익숙지 않으면 조금 빙빙 돌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금 먼 갓길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더라도 산책길이라 생각하면 그리 부담스러운 길은 아닌듯 하다.

주소 : 대구 동구 효동로6길 122, 효목동 1141 1층

전화번호 : 053-942-9072

영업시간 : 매일 16:00~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저온에서 맛있게 숙성된 1+ 국내산 생고기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 먹어봐야 알 수 있는 것! 직접 먹어보도록 한다.

홀은 이런 식으로 여느 고깃집과 다르지 않게 되어있었다.

 같이 간 이가 좋아하는 항정살 반접시와 내가 좋아하는 갈매기살 반접시를 시키고 차를 가져왔기 때문에 사이다를 하나 시켰다.

고기는 국내산이나 김치와 두부는 중국산이라고 한다. 고춧가루는 반반?

 불이 들어오고 찬이 하나둘 들어오며 상이 차려졌다.

구워먹으라고 준 감자,

소금과 양념장, 역시 고기엔 소금이 일등, 그다음이 양념장이다.

너무 짜지 않게, 조금은 싱거운 느낌이지만 싱겁다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간이었다. 생콩나물/정구지(부추) 재래기, 지방에서만 쓰는 말이랬나? 저리라고 하던가?

고기 먹을 때 마법의 사이드메뉴, 명이나물. 내 고기 인생은 명이나물의 존재를 알기 전과 알고난 이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끼는 반찬. 맛있었다. 저 조그만한 고추는 가끔 너무 매운 놈이 있어서 잘 안먹는 편, 이날은 안 매웠던 것 같다.

양파 절임

 

 뭐 이런식의 밑반찬이 나왔다. 고기와 함께 식사를 즐기기에 모자라지 않은 조합이다. 이제 고기만 맛있으면 이야기가 되는데... 

 

 처음으로 나온 항정살, 기름기가 많아 크게 선호는 하지 않지만 같이 간 이는 정말 좋아하는 부위, 식성이 많이 다르지만 서서히 닮아가고 있는지 요즘들어 좀 좋아지는 부위다.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다.

고기 한점, 쫄깃한 식감과 육즙이 그대로 있어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맛이었다.

깻잎, 고기, 마늘, 쌈장 조합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맛있는 쌈의 조합. 한 쌈 하실래요? 향긋한 깻잎향과 알싸한 마늘과 고기와 양념장이 어울어졌다. 피로를 잊게 하는 맛.

 고기 도둑, 명이나물에 싸서 먹는 맛, 일품이다. 진짜 인류 최초로 명이나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울릉도민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 명이나물을 간장에 절여서 고기와 함께 먹도록 세팅해주신 분께 정말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맛있다..

 

사이드 메뉴로 나온 차돌박이 된장찌개. 팔팔 끓이고 쫄아들면서 맛있는 고기 찌개가 되었다. 얼큰한 맛. 고기 먹으며 틈틈이 밥 한그릇 비웠다.

자, 이제 항정살을 먹었으니 갈매기살도 먹어봐야겠다. 

마늘양념이 된 갈매기 살 반접시가 왔다.

 숯불에 지글지글 굽는다.

잘 익은 갈매기살 한점을 먹는다. 양념이 배어 있지만 구우면서 간이 조금 희석돼 소금이나 양념장에 찍어먹는 편이 낫다. 맛있다. 풍미가 살아있는 맛.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다.

사이드메뉴인 찌개에 밥과 함께 고기를 실컷 먹다보니 또다른 메뉴가 눈에 띄었다. 김치말이 국수, 먹어봐야겠다.

새콤했다. 김치와 면빨을 함께 호로록 하니 김치가 아삭아삭 씹히고 쫄깃한 면빨의 식감이 매우 좋았다. 얼음을 갈아넣지 않고 진한 국물맛을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각얼음이 동동 띄워져 나와서 시원한 국물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또 먹고 싶은 맛이었다. 

고기와 밥, 국수를 실컷 먹었다. 꽤나 만족한 고기집. 고기가 끌릴 때 두번 방문 가능한 집. 동촌 유원지에서 하필이면 고기가 먹고 싶으면 이 집을 선택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의 집이라고 하겠다. 특히나 마늘갈매기살이나 항정살, 김치말이 국수는 직접 먹어봤기 때문에 검증된 메뉴이니 감히 추천을 드리고 싶기도 하다. 

2인이서 저렇게 배부르게 먹은 후 37,000원이 나왔다. 가격도 나쁘지 않은 느낌. 술을 한두잔 더 한다 해도 5만원 안에 해결할 수 있는 가격대라 크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저녁식사 장소 되시겠다.

 

 고기가 땡긴다면 추천을 감히 할 수 있는 집, 한 번 이상 다시 와보고 싶은 집이다. 갈매기살, 항정살 드시러 한 번쯤 들러보심이 어떠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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