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후기/맛집 후기

대구 동구 안심로, 신서동 고산정 삼계탕, 더운여름 몸보신은 삼계탕으로!

[로일남] 2019. 8. 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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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거리를 찾다 허구한 날 고기를 굽는 것도 지겨워질 무렵 문득 더운 여름날 몸보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근에 있는 삼계탕 집을 물색하다 몇 년 전부터 회사 근처라 복날에 들렀었던 삼계탕집이 생각나서 들러보았다.

내가 2015년 쯤에 처음 들렀었던 것 같은데 꽤나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30년 전통이라고 하니 그 맛을 한 번봐야겠다.

동구 5미에 속한다고 하니 궁금하다. 저 한자가 미자가 맞겠지..?

주소는 대구 동구 안심로 375, 신서동 625-6번지이다. 

053-962-6699번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하니 점심 이후로부터는 편히 드나들 수 있는 영업시간이다.

 

영양삼계탕과 참깨 삼계탕을 시켰다. 다른 여러 삼계탕이 있지만, 닭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부대로 들어가는 옵션들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음식이다 이 삼계탕이란 음식이. 본연의 맛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나?

무려 모범 음식점이다. 얼마나 모범적으로 음식들이 나오는지 손수 맛을 봐야겠다. 깐깐한 눈으로, 뭔가를 심사하듯이 심사위원의 마음가짐으로 경건히 식사를 해보자. 마치 구독자 150만의 파워블로거라도 되는양 일방문자수 20명이 채 되지 않는 새끼블로거는 굳은 마음으로 식당문을 열고 들어가 영양삼계탕과 참깨 삼계탕을 주문했다. 두근거린다..

세상에.. 본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나온 애피타이저 중 상급에 속하는 짭짤하고 쫄깃한 닭똥집이었다. 너무 맛이 있는 것이었다. 같이 간 일행과 암묵적으로 저 접시속의 0.5에 수렴되는 분량을 먹기 위해 젓가락질 속도를 조절할 참이었다. 그러던 중 같이 간 일행이 말했다. "나는 닭똥집은 먹지 않아..."

띠오오옹... 머리에 경종이 울렸다. '아니 정말 이 닭똥집을 먹지 않는단 말이야? 아무리 음식에 호불호가 있다고 하지만 저건 닭똥집이라구...저건 내가 삼계탕집에 갈때마다 두세번은 리필해서 종업원의 눈총을 받은 경험이 있는 바로 그 닭.똥.찝. 이란 말이야...' 하는 생각과 동시에 저 한접시를 온전히 내가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의 눈물을 흘릴 틈도 없이 내 눈은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이...인삼주를 가져와!!'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다행히 종업원이 내가 분노할 것을 미리 눈치챈 듯 늦지않게 인삼주를 갖다주었다.

 조..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날뻔 했다구, 목이 타들어가는 갈증과 '인삼'이라는 학습된 건강을 상징하는 독주를 앞에 두고 딱 한모금을 머금고 가글로 입안에 인삼향이 화하게 퍼지는 맛을 음미하고 그 잔향이 끝나기 전에 닭똥집을 하나 입에 넣고 씹었다. 쫄.깃.짭.짤.

 '정신차려!! 아직 본 게임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겨우 인삼주와 닭똥집에 만족하지 마란 말이다..'

백숙과 같이 즐기기 위해 닭똥집을 집던 속도를 조절하던 중에 결국 본 요리가 나오고 말았다... 마사카..

 영양 삼계탕, 저 뜨거운 국물이 내 몸속으로 다 들어오는 순간,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 이상의 영양이 과다복용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참깨 삼계탕, 국물이 조금 더 고소했다. 하지만 본연의 맛을 더 선호하는 나로서는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선택지였다.

 

 국물에 충분히 자신을 우려내고도 야들야들한 살점을 자랑하는 너... 닭놈.. 내가 뼈빼고 다 발라버린다..

 

 맛있는 향연이었다. 닭똥집으로 입맛을 돋운 후에 뜨거운 국물로 정신없도록 만들어놓는 그 수순을 밟고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땀 흘리며 건강히 잘 먹었다. 오늘은 후기를 왜 이런 식으로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얼라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구석에 요런 것들도 만들어 놓았다. 어른 한명이 감독을 하고 애기들 데리고 오기에도 괜찮은 곳인듯 하다.

 

차례대로 매난국죽이라는 이름을 붙인 방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해놓았다. 사군자방이라니..

 

 대구 경북에서 미생물로 생산한 닭고기를 쓴 향토기업 주식회사 키토랑에서 닭고기를 공급하나보다. 품질을 보증한다고 한다. 

 

다시 한 번 보는 메뉴판

 가게의 전경, 홀이 넓고 쾌적, 시원해서 식사를 쾌적하게 할 수 있었다.

 

친절하게 봉사를 하고 청결하게 음식을 제공한다는 모토를 가진 가게,

 

더운 날이라 삼계탕으로 몸보신이 절실했었는데 꽤나 괜찮은 집을 방문한 것 같아서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가격이 그렇게 착한 편은 아닌 것 같지만 뭐 요즘 안 비싼 데가 있나 어디...  하지만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서비스를 즐겼다는 기분정도는 드는 집이었기 때문에 삼계탕이 드시고 싶을 때는 한 번 찾아볼만한 집이 아닐까 한다. 위치도 각산역 큰 네거리에서 안심방향으로 조금 가서 바로 대로변에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도 좋고, 주차공간도 널찍하여 그리 힘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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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 후기를 작성할 때 가장 어려운 건 내부 사진을 찍는 것. 우리 테이블의 음식사진 말고 타인이 나올지도 모르는 가게 내부 전경을 촬영하는 데 신경이 많이 쓰이고 눈치가 보인다. 동의 없이 타인이 내 포스팅에 올라오지 않도록 블러처리에 최대한 신경을 써서 포스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신경을 쓸 수 있도록 해야지

 

 구독자 백만의 블로거로 거듭나려 하는데 한 99만 9990명정도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더운 여름날 이리저리 다닌 이야기들 중구난방으로 많이 포스팅하고,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블로거로 거듭나야겠다. 

 

더운 여름날 잘 보내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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