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맞춤법

헷갈리는 맞춤법 4. 고기집/고깃집

[로일남] 2022. 5. 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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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집? 고깃집?

고기집 vs 고깃집

 고기를 좋아하는 맛집 블로거로서 종종 고기를 먹으러 [고기집/고깃집]에 간 후기를 포스팅하는 경우가 많다. 무심결에  맞춤법을 신경쓰지 않고 이쪽 저쪽 혼용해서 사용했었는데, 올바른 표현이 뭔지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어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내가 다녀온 [고기집/고깃집]은 삼겹살 맛집이다" 과연 올바른 표현은 무엇일까?

고깃집

 정답은 '고깃집'이다. '고기집'은 고기를 주로 파는 음식점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의 정확한 표기법이 아니다.

사이시옷

 그 원인은 사이시옷에 있었다.

사이시옷이란??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나,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에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ㄴ' 또는 'ㄴㄴ'소리가 덧나는 경우에 단어 사이에 시옷(ㅅ)을 넣어준다는 표준어의 법칙이다.

 위 사례의 '고깃집'은 순우리말인 '고기'와 '집'으로 된 합성어에 속하며, 앞 말인 '고기'가 모음으로 끝나며, 뒷말인 '집'이 '찝'이라고 된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에 사이시옷 법칙이 적용되어, '고기집'이 아닌 '고깃집'으로 표기하는 게 표준어인 것이다.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나,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외에도, 두음절로 된 한자어 중에서도 사이시옷이 적용되는 단어 6가지가 있는데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다. 공무원시험 등, 국어문법 시험의 단골문제로 출제되는 부분이라 외워두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사이시옷 사례

 고깃집과 같이 갈빗집도 마찬가지이다. '소나 돼지의 갈비를 요리하여 파는 곳'이라는 의미의 '갈빗집'도 '갈비'와 '집'이라는 순우리말의 합성어이나, 뒷말의 첫소리가 '찝'으로 발음되는 경우로서, 사이시옷이 적용되어 '갈빗집'이 맞는 표현인 것이다. 

사이시옷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

 한 개씩 낱으로 셀 수 있는 물건의 수효를 뜻하는 [개수/갯수]의 경우, 흔히 사이시옷이 적용되는 단어로 착각하여 '갯수'라고 표기하는 우를 범하나, '개수'가 올바른 표현이다. 개수는 낱개 개(個), 헤아릴 수(數)라는 두음절로 된 한자어로 이뤄져 있고, 6가지 예외단어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시옷이 적용되지 않은 '개수'가 올바른 표현이다.


 사이시옷, 법칙을 안다 해도 그 단어가 순 우리말인지 한자로 이뤄진 2음절의 단어인지 헷갈릴 수 있다.

[고깃집, 갈빗집, 개수]

 접할 때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숙지하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다.

 이상 사이시옷 법칙이 적용되는 헷갈리는 맞춤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도움이 된 포스팅이었기를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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