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맞춤법

헷갈리는 맞춤법 1. 어쭙잖다/어줍잖다

[로일남] 2019. 7. 1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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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간 로또 일등에 당첨될 남자 로일남이다. 처음으로 맞춤법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 한다. 네이버의 국어퀴즈를 참조하여 내가 헷갈린 문제들을 중심으로 이야길 해볼 생각이다. 그 첫번째 주제로 선정한 것이 "어쭙잖다/어줍잖다"이다. 주로 "자기 분수도 모르고 [어쭙잖게/어줍잖게] 그런 말을 한단말이야?" 같은 식으로 쓰인다. 

 

뭔가 어설프고 주제에 넘는 친구들에게 할 법한 말이다. 정확한 뜻으로는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혹은 "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또는 아주 시시하고 보잘것없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과연 어떻게 쓸 수 있는지 퀴즈를 통해 알아보자.

 

1. 어쭙잖게 꾀를 부린다.

2. 어줍잖게 꾀를 부린다.

 

 발음상 2번이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주로 저렇게 발음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어 맞춤법에는 함정이 있는 법. 내가 맞다고 생각한 답은 항상 답이 아니란 법칙! 1번을 선택해보자

 

역시 정답이었다. 정답률이 50%가 되지 않는 헷갈리는 문제였다. 나도 제대로 알고 맞췄다기 보다 본능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쪽으로 찍었더니 정답인 것이었다. 좀 친숙한 걸로 표준어를 삼아주면 안되나.. 싶었다. 그리고 맞춤"법"이라는 법이 꼭 지켜야하는 법인지, 굳이 그럴 필요성이 있는지가 새삼 느껴졌다. 

 

 요런 뜻을 가진 단어란다. "가난뱅이 주제에 어쭙잖게 자가용을 산대?" 라니, 남이 돈을 얼마나 갖고 뭘 사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정말 오지랖이 넓은 예문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남 일에 저렇게 쉽게 입을 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쭙잖다"라는 단어도 발달하지 않았겠는가

 

표준어규정 2장 4절 17항에 따르면 헷갈리는 두가지 표현 중 '어쭙잖다'만 표준어로 삼는다는 항목이 있다고 한다. 참.. 마음에 들지 않는 규범이다. 언어란 게 사회성이 있는 건데 어떤 표기법은 맞고, 어떤 표기법은 틀린지를 굳이 법칙으로 정해놓을 필요가 있는지 회의적이다. 내가 학창시절부터 정말 이해할 수 없던 것이 맞춤법을 갖고 시험을 친다는 것이었다... 서로 소통이 가능하게끔만 표기하면 되지 않은가.. 라고 쓰다가 문득 이 맞춤법이란 걸 본격적으로 콘텐츠로 삼아 포스팅을 할 예정인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아서 이만 줄이도록 한다. 평소에 맞춤법이 종종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주제로 포스팅을 하면서 올바른 표기법에 대해 스스로 조금 더 배울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겠다. 

 

 그럼 오늘 배운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블로그 포스팅이 20개도 안되는 놈이 [어쭙잖게] '블로그 포스팅하는 법' 따위로 남 가르치듯이 건방지게 글을 써?"

스스로에게 일갈해본다. 더 많은 알찬 게시물을 쓰는 블로거가 되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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