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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기] 제주고집, 제주 흑돼지고기 맛집

[로일남] 2019. 12. 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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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시간을 맞춰서 렌트카 업체에 차를 반납하는 시간을 계산하고 했더니, 이륙 전 겨우 삼십분 남짓한 저녁식사시간이 있었다. 흑돼지가 별 맛이 없다는 귀염둥이 유애나 자매들의 의견과는 달리, "제주도라면 흑돼지는 꼭 먹고 가야지!"라는 강경한 내 의견에 못 이겨 마지막 날 저녁엔 공항 근처에 위치한 "제주고집"이라는 흑돼지 전문 고기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전화번호 : 064-745-8660

주소 : 제주 제주시 서해안로 368-10(도두이동 675)

영업시간 : 매일 11:00~24:00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다행히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상차림이 바로 세팅되었다. 빠릿빠릿한 종업원들이 일사불란하게 팀처럼 움직여 식사에 불편함이 없었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제주고집의 메뉴판, 우리는 근고기와 음료수, 된장찌개와 밥을 시켰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어느덧 나온 근고기 600g, 세명이 먹기에 양이 적절했다. 식사를 하기 쉽도록 종업원이 직접 고기를 다 구워주었고, 익는대로 앞접시에 놓아주기도 했다. 특히나 우리 테이블에 고기를 구워준 종업원분은 본인이 고기를 먹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며 옛날과 달라서 돼지고기도 약간 덜 익어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약간 붉은 빛이 도는 고기를 소금과 와사비만 얹어 먹는 것을 추천해주어 그 방식대로 먹으니 정말 부드러운 육즙을 느낄 수 있고, 와사비와 소금의 적절한 조화로 가장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맛이었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전상열 식품영양학박사라는 분이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어도 기생충에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널리 홍보하고 있었다. 뭐 나는 기생충에 감염되는 걸 두려워 해서 덜 익은 걸 안 먹는게 아니라, 그냥 노릇노릇 잘 익은 식감이 좋아서 그렇게 먹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설명과 함께 생소금, 와사비와 함께 약간 덜 익은 고기를 먹어보는 것도 별미였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고기가 이렇게 익어갈 무렵 뭉텅뭉텅 큼직하게 고기를 썰어 주셨다. 고기가 익는 동안 가게를 구경했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셀프바에서 원하는 만큼 밑반찬을 리필할 수 있었다. 내가 고기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셀프바가 있는 부분이다. 밑반찬 더 달라고 종업원 부르는 건 꽤나 귀찮으니 직접 먹고싶은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 마음에 든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홀이 매우 넓었고, 널찍하게 많은 테이블이 위치하고 있었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최상급 제주흑돼지 인증판매점이라고 한다. 생산과정과 상품 가공, 포장, 출하의 과정이 철저하게 인증된 품질 좋은 제품이라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고기맛은 무척 좋았다.

제주 흑돼지 전문점 제주고집

 내가 먹고 바로 반한 맛, 약간 덜익은 목둘레살에 소금과 와사비를 얹어 고기가 따뜻하고 육즙이 촉촉할 때 한입에 넣으면 입안에 고기의 풍미가 가득해진다. 정말 맛있었다.

제주 흑돼지 전문점 제주고집

 이건 아까보다 조금 익은 녀석, 양념장을 찍어 먹었다. 근고기가 목둘레살, 오겹살, 등 여러부위를 한번에 모아서 이르는 말이었다.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맛이 좋았던 것이 목둘레살이었다.

제주 흑돼지 전문점 제주고집
제주 흑돼지 전문점 제주고집

정말 고기맛을 배가해주는 밑반찬, 명이나물과 함께 소금, 와사비를 얹어 먹었다. 

제주 흑돼지 전문점 제주고집

 이번엔 깻잎 절임에 싸먹었다. 와사비와 소금은 항상 따라온다. 너무 맛있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이번엔 구운 백김치와 먹는다. 뜨뜻하고 맛있었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상추에다 깻잎절임 얹고, 오겹살에 소금과 와사비 더한 다음에 생마늘 쌈장 듬뿍찍어서 한쌈 먹었다. 입안가득 육즙과 야채조합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이렇게 정신없이 고기를 흡입하고 있을 때 해물된장찌개가 나왔다. 해물국물이 시원했다. 밥도둑이었다. 더군다나 된장찌개에 전복이 두마리나 통으로 들어가있었다. 새우는 많았고.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전복으로 국물맛을 낸 된장찌개라니, 이거 너무 호화로운 것 아닌가.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국물로 어느정도 우러난 전복녀석. 쫄깃하고 담백하다. 맛있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식사를 거의 마칠 무렵에 나온 거라 그런지 유애나자매는 배가 불러 얼떨결에 내가 전복 두마리를 다 먹어치웠다. 입안가득 퍼지는 해산물의 풍미. 육고기의 향연에서 빠져나와 바다의 맛이 나는 식사의 마무리. 훌륭했다.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제주 흑돼지전문점 제주고집

 이렇게 고기는 음이온 숙성고에서 보관이 되다가 참숯으로 직화초벌이 된 후에 손님들의 상에 올랐다. 음이온 숙성의 효능이 뭔지, 참숯이 그냥 숯보다 뭐가 좋은지는 잘은 모르지만, 뭔가 엄청나게 케어가 된 식재료를 사용하여 식사를 제공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비스가 빠릿빠릿하게 이뤄지고, 초벌로 나온 고기를 직접 다 구워주시는 바람에 예상보다 훨씬 빨리 식사를 마칠 수 있게 되었고, 렌트카를 반납한 후 공항 시간도 빠듯하지 않고 여유있게 도착하여 면세점을 좀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제주를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로 모자람이 없는 맛집이었다.


● 총 평(별점 ★ 5/5)

- 별점 다섯개 만점에 다섯개를 주었다. 별점에 꽤나 박한편인데 이 집은 정말 맛있게 식사를 잘 하고 나왔기 때문에 별점 다섯개를 주게 되었다.

- 음식, 서비스, 인테리어 다 마음에 들었다.

- 사실 육식주의자로서 조금 사심이 들어간 평점이긴 하다. 고기를 환장하게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차려진 고기 한상을 푸짐하게 내놓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보다 만족스러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 그냥 두면 원래 구워 먹는대로 막 먹었겠지만, 종업원이 고기를 구워주면서 이렇게 먹으면 맛있다, 저렇게 먹으면 맛있다 해주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식으로 먹는 재미가 있었다.

- 그리고 직접 고기를 굽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오롯이 먹는데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뭐 그렇다. 제주도에 오면 꼭 흑돼지 한 번 정도는 먹어줄만 하니, 기왕이면 이렇게 잘 세팅된 음식점에서 쾌적하게 즐기고 좋은 기억 남기고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렇게 강하게 추천을 하게 되었다. 


 고기를 좋아하는 육식주의자의 편파적인 찬사가 이어지는 후기글이었다. 배가 고팠고, 메뉴가 맘에 들었고, 미리부터 정하고 간 게 아니라 당일에 정하고 별 생각없이 들어갔던 그냥 돼지고기 집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꽤 맛있어서 맘에들었나보다. 여튼 제주에 가서 흑돼지고기 한 번 먹고 와야겠다, 싶으신 분들은 내륙으로 돌아오시기 전에 한 번 들러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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