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이어트를 유별나게 하고 있는 중이다.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면서 먹는 양도 절반 정도로 줄였다. 가끔은 못 견뎌 뭔갈 먹기도 하지만, 의식적으로는 최대한 식단을 조절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목표한 날짜에 목표한 무게까지 감량을 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난생 처음 진지하게 해보는 다이어트라 이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지는 정말로 모르겠다. 볼일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가 처음으로 샐러드를 파는 식당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서인지, 요즘 고기보다도 샐러드에 더 흥미가 간다. 이 날도, 다이어트 겸, 맛있는 샐러드가 땡겨 동성로에 샐러드 맛집을 찾아 가게 되었다. 바로 공평동의 'salamari by 무시무시'다.
- 상호 : salamari by 무시무시 (다이어트,샐러드)
- 전화번호 : 0507-1354-8555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공평로 53(공평동 70-3)
- 영업시간 : 매일 11:30~21:00 휴무시 인스타그램 공지(아래 링크 참조, 브레이크 타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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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지하주차장 출구 맞은편 대로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지하주차장 등 인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오는 편이 편하다.
무시무시의 메뉴판, 포케 샐러드 맛집이라고 한다. 포케(Poke)는 하와이 말로 자른다는 뜻으로, 원래 참치살을 깍둑썰기로 잘라 입맛에 맞게 여러가지 양념을 가지고 버무린 회무침 요리라고 한다. 요즘은 아보카도, 각종 채소와 함께 밥 위에 올려 회덮밥처럼 먹는 것이 인기라고 하는데, 다양한 재료와 샐러드, 밥과 콩 등의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어 좋았다.
귀염둥이와 각자의 기호에 맞는 메뉴를 골랐다. 나는 다이어트에 적합하게 보이는 닭가슴살 포케를, 연어를 좋아하는 귀염둥이는 연어 아보카도 포케를 골랐다. 과연,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했다.
메뉴를 시켜놓고 홀을 둘러보았는데, 놀랍게도 매장에 남자손님이 나밖에 없었다. 여성들이 체중조절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맛있었는데 왜 그러지... 여튼 우리가 앉은 테이블이 마지막으로, 문 밖까지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샐러드를 먹으려고 줄까지 서는 게 신기했다. 그렇게 인기가 많은 집이구나.
메뉴가 나왔다. 닭가슴살 포케. 현미, 구운닭가슴살, 통로메인, 비타민, 적근대, 구운옥수수, 칙피, 오이, 방울토마토, 해초샐러드, 쪽파, 후리가케, 그리고 드레싱이 들어있었다. 드레싱은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오리엔탈을 선택했고, 귀염둥이는 스파이시마요를 선택했다. 서로 먹고나서 각자의 선택이 서로의 취향에 꼭 맞았다며 좋아했다.
귀염둥이의 메뉴인 연어 아보카도 포케. 현미, 연어, 아보카도, 통로메인, 비타민, 적근대, 구운옥수수, 칙피, 오이, 방울토마토, 해초샐러드, 쪽파, 후리가케, 그리고 드레싱은 스파이시 마요가 들어갔다.
짠, 색깔이 알록달록하게 정말 먹음직스럽다. 이걸 근데 처음 먹어보는 거라, 고기 따로 밥따로 채소 따로 먹어야 하는지를 잘 몰라서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드레싱까지 휘휘 뿌려서 비빔밥처럼 슥슥 비벼먹는거라고 하셨다. 오호, 역시 사람은 배워야해. 그리고 배운 걸 바로 써먹었다.
와.. 완전 담백하고 고소하고,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정말 맛있었다. 다이어트를 하느라 맛있는 걸 먹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쉬운 때였는데, 영양이 고루 분포된 다이어트 식단이면서, 맛까지 챙겨가는 메뉴라 가까이만 있다면 매일 시켜서라도 먹고 싶은 마음이었다.
귀염둥이의 최애 음식 연어. 붉은살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나와 전혀 다른 입맛의 귀염둥이다. 나는 내가 못 먹는 걸 남이 맛있게 먹는 걸 보는 걸 좋아한다. 연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연어 먹방 보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 잠시동안 맛있는 걸 먹으면서 연어 먹방을 감상할 수 있었다.
뭐 말로만 그렇게 맛있다 어쩐다 하면, 사람들이 잘 모르니까, 이건 식샤를 합시다란 드라마에서도 봤는데(난 그 드라마 보기 전부터 이랬음), 접시를 깔끔하게 싹 비울 정도로 맛있게 먹으면 그 빈접시를 찍어서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는 기록을 남기는 걸 좋아한다.
다이어트 때문에 좋아하는 사이다도 시키지 않고, 샐러드 폭풍 흡입한 후 생수 한모금으로 입을 가시니 개운한 느낌이었다. 건강한 음식들로 인해 포만감이 들고, 몸에 해로운 걸 먹지 않았다는 즐거운 기분으로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사장님께서 식사가 어떠셨냐고 물어보셔서, 가까이 있으면 매일 와서 먹고싶다는 솔직한 답변을 드렸다. 뭐, 목표 체중으로 감량할 때까지 다이어트 기간 중에만 한정적으로 이럴지도 모를 일이지만, 요즘 같아서는 정말 매일 먹어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다.
■ 총 평 (별점 ★★★★★ 5/5)
- 매우 만족스러운 한끼 식사를 해서 뭔가 아쉬운 점이 없어서 별점 5점을 매겼다.
- 친절했고, 쾌적했고, 음식이 맛있었다.
- 물론 이 후기가 현재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와중에, 먹을 수 없는 고기 대신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메뉴라 이런 좋은 평을 했는지도 모른다.
-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한정일 수도 있겠다. 주말 저녁을 신선한 샐러드라는 메뉴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이게 맛있다 정말. 포케라는 걸 처음 먹어봤는데, 채소가 많아서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포만감이 엄청났다. 고기와 술을 잔뜩 먹어 불러오는 배와는 다른 느낌이라 깔끔한 느낌이었다.
- 건강할 정도로 체중 감량을 하고,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나서도 현상 유지를 위해 가끔은 샐러드를 먹고 싶다. 만약 다이어트를 할 예정이거나,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건강한 식단 챙겨먹는다고 너무 맛을 포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저녁에 잠시 나와서 포케 한그릇 시켜 먹으면 될 것 같다. 든든하고 맛있게 잘 먹은 느낌 들거다.
- 샐러드 한그릇에 만원이 넘는 건 너무 비싼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는데, 한 번 먹어보면 그게 비싸거나 아깝다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럽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 어떤 음식이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자유롭게 먹지 못하는 다이어트 주간에 맛있고 든든한 식사를 한끼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이어트를 하는데 맛있는 게 먹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추천한다. 동성로 무시무시, 샐러드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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