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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두산동 회 초밥 오마카세 전문점 캇포킨(KAPPO KIN) 방문후기

[로일남] 2020. 10. 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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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오마카세 캇포킨

 

 특별한 날, 특별한 음식이 먹고싶어서 평소 먹어보지 않았던 오마카세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오마카세는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로,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고, 요리사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제철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접해보지 않던 문화였는데, 최근 SNS나 유튜브를 통해 많이 접할 수 있어서 한 번 방문해보기로 했다.  요리들을 소개하며, 붉은 생선은 잘 못 먹는 편이고, 날 생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와, 붉은 생선 좋아하고 회도 많이 좋아하는 귀염둥이의 요리에 대한 후기를 비교해서 올릴 생각이다.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메뉴를 선택한 건, 귀염둥이의 취향을 존중한 것과 더불어,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시도, 그리고 자주 먹어봐야 정말 내 취향이 아닌지 맞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검색을 해봤는데, 대구에 왠만한 오마카세 전문점이라고 하는 가게들은 전화를 해보니, 한달 전에 예약이 다 끝났다고 해서 몇 번이나 예약을 실패하다, 회 초밥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가격도 여타 오마카세 전문 식당보다 저렴한 가게를 찾아서 예약하게 되었다. 바로 수성구 두산동에 위치한 회 초밥 오마카세 전문점 캇포킨(KAPPO KIN)이다.

 


 

 

- 상호 : 캇포킨(일식당)

- 전화번호 : 0507-1331-5164

-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들안로14길 70(두산동 77-16)

- 영업시간 : 매일 17:00~00:00(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황금역 1번 출구에서 687m 떨어진 대구 수성레이크푸르지오 아파트 앞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골목길 갓길주차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디너 오마카세로 2인분을 주문하고 가게로 들어갔다. 직원분께서 옷과 가방을 받아 옷장에 넣어주시고,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수성구 오마카세 캇포킨

 

 주방의 턱이 좀 높은 바 테이블 형식이었고, 요리사가 즉석해서 요리를 바로 앞에 얹어주시고는 먹는 방법에 대해 설명,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식사를 진행해주었다.

 

수성구 오마카세 캇포킨

 

 본 리뷰는 회초밥을 크게 즐기지 않으며, 붉은살 생선을 잘 못 먹는 내 기준의 리뷰만으로는 이 메뉴를 선호하고 가게를 찾는 방문자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서, 귀염둥이의 소감을 인용할 예정이다. 청량한 탄산음료와 함께 하는 식사는 그 메뉴가 뭐든 다 좋다. 사이다를 하나 시켰다. 큰 원형 얼음이 기분좋게 컵 안에 들어온다. 이제 식사를 시작해보자.

 

 

맑은 죽(가쓰오다시 육수로 끓임)
맑은 죽(가쓰오다시 육수로 끓임)

 

 

 순서 1. 가쓰오다시 육수로 끓인 맑은 죽

 귀염둥이 : 첨엔 응? 했으나 에피타이저로 먹기 무난 / 비린 것 아예 못 먹는 사람들은 불호일 수 있겠음(★☆☆).

  : 정말 가쓰오다시 특유의 비린 맛이 좀 났음. 맑은 죽이 이렇게 향이 강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이 드는 죽. 불호 정도는 아니었지만, 굳이 엄청 맛있는 정도는 아니었고, 맑은 죽이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댄뽀

 

순서 2. 댄뽀(전복 술찜을 이용한 요리, 계란 노른자로 농도를 조절했으며 가쓰오부시도 넣음 - 가쓰오부시는 가다랑어포로 다시용과 고명용이 있고, 제철이 아니면 생물을 먹지 않는다고 함)

귀염둥이 : 게 내장을 비벼놓은 듯한 맛, 맛있음! 부드럽고 쫄깃함. 또 먹고싶음(★★★).

: 위 의견에 동감함. 회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날것의 식감보다는 익힌 것의 식감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리라고 생각함. 담백하고 게 내장의 풍미가 났음. 맛있었음(★★★)

 

 

방어 뱃살과 대뱃살

 

순서 3. 방어 뱃살과 대뱃살 with 후쿠오카식 깨 쏘스와 함께, 와사비는 곁들이지 않는 것을 추천.

귀염둥이 : 방어임에도 많이 느끼하지 않고 꽤 담백한 편, 대뱃살이 풍미가 더 가득해서 좀 더 맛있는 느낌(★★★)

: 방어란 걸 처음 먹어 봄.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그렇게 맛있다고 극찬을 한 음식이었는데, 회를 좋아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는 크게 엄청 맛있다는 느낌은 아니었음. 다만, 참치나 연어보다는 덜 느끼한 느낌이라 먹을만 했고, 귀염둥이와는 반대로 대뱃살보다는 뱃살이 더 내 입맛에 맞았음. 아마 초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맛과 반대로 가는 듯함, 붉은 살 생선이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했던 맛(★★☆)

 

광어

 

순서 4. 광어, 주인장 입맛에 따르면 함초소금을 찍어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귀염둥이 : 흔히 먹는 도톰한 광어스시 느낌, 개인적으로 간장찍먹이 더 맛있는 것 같음(★★★).

: 익숙한 맛. 맛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간장찍먹이 더 맛있는 것 같은데, 배운사람 처럼 소금에 찍어먹으면서 음미를 해보려 노력했음. 여전히 간장이 더 맛있는 것 같았지만, 소금 찍어 먹는 게 더 맛있다 하고 되뇌이면서 학습했음. 두개 였으면 하나씩 찍어먹어봤을 건데 아쉬움(★★★).

 

참돔

 

 순서 5. 참돔, 역시 소금에 찍어먹길 추천하셔서 소금에 찍어먹음

귀염둥이 : 역시 참돔, 역시 간장찍먹 선호(★★★)

: 초밥을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여기까지는 선호하는 맛임. 흰살 생선 짱짱, 마찬가지로 간장을 찍어먹으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오마카세에 온 이상, 소금으로 먹었음. 약간 자연 그대로의 맛이 났음(★★★) 

 

단새우

 

순서 6. 단새우. 간장 발려있음.

귀염둥이 : 좔깃좔깃하고(쫄깃쫄깃 노노) 생새우만의 그 끈적함을 느낄 수 있음. 맛있음!(★★★)

: 위와 똑같은 의견이고, 그 끈적끈적함 때문에 조금 힘들었음. 여기부터 진짜 초밥 사랑꾼과 익힌 음식 성애자의 차이가 도드라짐. 식감이 내 취향이 아니었음(★☆☆)

 

한치

 

순서 7. 살짝 토치된 한치, 간장이 발려져 있다. 

귀염둥이 : 살짝 토치되어 있어서 졸깃(쫄깃 x)하고, 한치의 풍미 느낄 수 있음(★★★)

: 오징어와 한 계통인 친구라 먹을만한 식감이었음. 하지만 다른 흰살생선보다는 별로였음(★★☆)

 

삼치구이

 

순서 8. 삼치구이, 간장이 발려져있음. 싱거우면 소금 찍어 먹으면 됨

귀염둥이 : 부드럽고 담백함(★★★)

: 날 생선으로 힘들었던 내게 단비와 같은 메뉴, 정말 맛있었음. 이건 정말 한마리 통째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흔한 생선구이보다 조금 더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간도 적절해서 담백하고 풍미가 느껴지는 게 딱 좋은 생선구이였음(★★★).

 

가리비(호타태)

 

순서 9. 가리비(호타태), 소금찍어 먹음

귀염둥이 : 가리비 알이 커서 맛을 느끼기에 좋음. 적당히 익혀서 질기지도 무르지도 않은 적당함(★★★)

: 익힌 조개류 반찬이나 조개구이를 먹어오면서 나는 조개를 무척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살짝 토치한 가리비 초밥을 먹어보고는 익힌, 쫄깃한 조개를 좋아한다고 알아버림. 위의 의견 중 조금 더 익혀서 쫄깃쫄깃해지면 더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음. 그래도 먹을만 했음(★★☆)

 

전갱이(시마아지)

 

순서 10. 시마아지(전갱이), 간장이 발려있음.

귀염둥이 : 제일 맛있었던 스시, 광어 지느러미 맛과 비슷함. 최애(★★★)

: 지나고보니 맛이 잘 기억나지 않음. 제일 맛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녹아내리는 식감의 다른 붉은 살 생선들에 비해서는 먹을만 했던 것 같음. 광어지느러미 맛과 비슷하다고 하니 아마, 내 기준으로는 조금은 느끼한 식감이었던 듯 함(★★☆)

 

방어 등살

 

순서 11. 방어 등살, 간장 발림.

귀염둥이 : 방어답게 약간의 느끼함이 있으나, 맛있음!(★★★)

: 아까의 방어 뱃살보다는 별로였음. 기름진 느낌이라 좋아하지 않는 식감(★☆☆)

 

 

스끼야끼
스끼야끼

 

순서 12. 스끼야끼, 소고기전골 요리로, 국물 적은 볶음류로 분류된다고 함. 계란 노른자 장을 앞접시 삼아 찍어먹음.

귀염둥이 : 계란노른자 장에 찍어먹는 만큼 조금만 간이 더 되어있으면 맛있을 것 같음. 그리고 우동 면 같은 걸 같이 주면 좋을 것 같음(★★☆)

: 그냥 소 불고기인데? 노른자에 찍어 먹어도 별 풍미나 식감이 없는데 굳이? 조금 싱거운 편이라 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감, 그럭저럭 먹을만 했음(★★☆)

 

 

참다랑어 속살

 

순서 13. 참다랑어 속살 와사비를 살짝 얹어 먹었음

귀염둥이 : 참치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나, 참치 특유의 물비린내가 적은 편. 참치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었음(★★☆)

: 본격적인 붉은 살 생선. 붉은 살 생선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맛을 음미하기 보다는 얼른 먹어치운다는 느낌으로 먹었음. 입안에 느끼함이 가득 돌았음.. 계속 먹으면 적응되려나?(★☆☆)

 

참다랑어 중뱃살

 

순서 14. 참다랑어 중뱃살

귀염둥이 : 참치의 느끼한 부분을 느낄 수 있음. 참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애에 등극할 것 같음. 하지만 난 전갱이의 승리(★★☆)

: 대체 중뱃살과 속살의 차이가 뭐지? 느끼하다... 붉은 살 생선은 익혀먹고 싶다. 참치 통조림 가져와!!(★☆☆)

 


 여기까지가 메인 요리였고, 15번째 순서로 스시의 마지막으로 위에서 먹은 스시 중 먹고 싶은 메뉴 한가지씩을 말하면 만들어주신다고 하여, 귀염둥이는 시마아지(전갱이), 나는 흰살 생선인 참돔을 시켰다. 귀염둥이의 최종 우승자는 전갱이였다고 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예쁜 식사를 맛있게 해냈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본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순서가 남아있었다.

 

아이스크림

 

순서 16.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 + 곶감 

귀염둥이 : 엑설런트보다 좀 더 진한 느낌이라 맛있음. 근데 곶감 말고 다른 토핑이면 더 좋겠음. 그리고 양이 너무 적음. 사실 한 입보다 작았는데 3입으로 나눠서 먹느라고 힘들었음(★★★)

: 맛있다!!! 난 곶감 토핑도 맛있었다! 근데 양이 너무 적다! (★★★)


■ 총 평 (별점 ★★★★☆ 4/5)

 

- 위의 각 요리별 나의 혹평은, 해당 요리가 맛이 없는 게 아니라, 붉은 살 생선, 회 초밥이라는 메뉴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쓴 주관적인 의견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회를 무척 좋아하는 귀염둥이의 의견을 더 참조해주시면 좋겠다.

-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선호하는 식감 등의 이유로 맛있게 먹지 못한 음식들이 있었지만, 회와 초밥을 좋아하는 귀염둥이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식사였다고 하니, 응당 별점 4점 정도는 매길 만하다 할 수 있겠다. 

- 내가 붉은살 생선이나 날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스시 오마카세란 메뉴를 택한 건, 붉은 살 생선의 느낌이 조금 비릴지라도, 내가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요리들을 접하고 싶었기 때문인데, 스시 위주의 요리가 주로 나왔던 것이 조금 아쉽다. 양 적고, 예쁘게 생긴 다른 요리 같은 메뉴들이 나왔으면 조금 더 신선한 경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가게의 후기나 특색을 자세히 살피지 않고 갔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 그래도 오마카세란 새로운 식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식사 한끼가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느낌으로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각 메뉴가 나올 때마다 요리사분의 설명과 멘트로 식사의 완급을 조절해주어 좋았고, 평소라면 애써 도전하지 않을 붉은살 생선류도 맛있는 "요리"를 음미한다는 마음으로 먹어볼 수 있었다.

- 귀염둥이가 초반에 나를 본인의 최애 초밥집에 대려 갔었는데, 내가 엄청 맛있게 음식을 먹지 않고, 깨작깨작 먹고 적당히 씹고 그냥 삼켜버리는 걸 보고, 나를 배려해 그 후로 좋아하던 초밥집을 거의 가지 않았다. 내 식성 때문에 좋아하는 음식을 자주 먹지 못하게 해준 게 아쉬워 이번 메뉴를 선택했는데, 나보다는 귀염둥이가 더 좋아해서 다행인 식사였다.

- 생선을 좋아한다, 회초밥을 좋아한다, 오마카세를 선호하지만 너무 비싼 가격이 부담스럽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딱 적절한 선택인 것 같다. 2인 기준 10만원 + 음료 비용으로, 한끼 든든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너무 자주는 아니더라도 특별한 날이나 스시가 땡기는 날, 한 번 쯔음 이벤트로 와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음식이고, 부담이 안되면 더 자주 와도 될 일이고.

- 조용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맛있는 스시 오마카세를 즐기고 싶다면 대구 수성구 캇포킨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먹은 음식 사진들을 정리해서 다시 올리면서 포스팅을 마치도로 한다. 끝.

 

캇포킨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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