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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 맛집 부빙가, 중앙로 역 가까운 맛있는 중국요리 술집.

[로일남] 2020. 11. 2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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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식당 부빙가

 한동안 술자리를 가지지 않다가 간만에 소모임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장소는 바로 대구 중앙로의 중식당 부빙가였다.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범죄도시 같은 범죄 느와르 영화에서 좀 급이 되는 조폭 간부들이 중식당에서 빼갈과 요리를 먹는 그런 장면들이 얼마나 맛있게 보이던지, 이전부터 중국 요리가 나오는 식당에서 맛있는 요리와 독한 술을 먹어보고 싶어 벼르던 참이었다. 평소에 배달음식으로 시켜먹는 중국음식들은 기껏해야 짜장면, 짬뽕과 군만두에 탕수육 정도였다. 내 요구처럼 회전테이블이 돌아가는 중식당에서 범죄도시의 장첸이 먹던 마라롱샤까지는 아니었지만, 꽤나 맛있어보이는 중국 요리가 안주로 나온다기에 한번 들리게 되었다.

- 상호 : 부빙가(중식당)

- 전화번호 : 053-252-6060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경상감영길 204 1층(동문동 15-1 1층)

- 영업시간 : 매일 17:00~02:00

 중앙로역 3번 출구에서 398m 떨어진 경상감영길, 감성적인 식당과 술집이 많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대구 중식당 부빙가

 기대했다. 맛있는 술과 요리라니. 고기를 구워서 소주 맥주와 진탕 마시는 것도 좋고, 생맥주 가득 담아서 호프집 안주와 즐겁게 마시는 것도 좋지만, 따지고보면 크게 다를 것 없으면서도, 중식당에서 '맛있는 요리'를 먹고 '술'을 마신다는 그 느낌이 좋았다. 예전에 마녀사냥이라는 JTBC 성인 예능 토크쇼에서 신동엽과 성시경이 그렇게 맛있는 요리와 술 이야기를 많이 하던 게 그 느낌이 정말 좋았었는데, 뭔가 그런 느낌이었다.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앙로 중식당 부빙가의 메뉴판. 멘보샤, 양장피, 유린기를 주문했다. 술은 맥주와 소주, 그리고 레드샹그리아를 시켰다. 중식 요리에 걸맞은 독주를 먹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는데, 막상 먹으면 속이 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벼운 술들을 시켰다. 약간 후회되는 지점.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체로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아늑하게 술을 마실 수 있었다.

대구 중식당 부빙가

 컵과 식기가 예뻤다.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술이 먼저 나왔다. 생맥주와 레드 샹그리아. 샹그리아는 상그리아(sangria)라고 표기하며, 레드 와인에 과일이나 과즙, 소다수를 섞어 차게 마시는 가향 와인이라고 한다. 독하지 않고, 맛있는 술이었다.

대구 중식당 부빙가

 멘보샤,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속이 꽉찬 멘보샤. 멘보는 빵, 샤는 새우를 뜻하는 중국요리라고 한다. 처음 나온 건 정말로 뜨겁다. 허여멀건한 저 소스를 찍어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속이 꽉찬 멘보샤.

대구 중식당 부빙가

 정말 맛있었다.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부빙가의 유린기. 뜨거운 기름을 뿌린 닭고기란 의미의 중국요리다. 탕수육의 닭고기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야채와 간장소스가 함께 하면 정말 맛있는 술안주가 되었다. 

대구 중식당 부빙가

 바삭바삭한 질감이 느껴지는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맛있는 안주를 곁들여 부어라 마셔라 했다. 

대구 중식당 부빙가
대구 중식당 부빙가

 마지막 안주 양장피. 각종 채소와 해산물을 넣고, 매콤한 겨자향으로 입맛을 돋우는 한국식 중국요리라고 한다. 이건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꼬들꼬들한 식감에 짭쪼롬한 맛이 좋아, 해삼을 정말 좋아하는 편인데, 말려서 흐물흐물해진 식감의 아무 맛도 나지 않는 해삼 껍질과, 톡 소는듯한 겨자향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에서 조금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생각없이 와~ 맛있다, 하고 먹다가 음? 맛있..는 요리 맞지? 하면서 음미하며 먹게 된 음식이다. 뭐 각종 해산물이 양념에 범벅되어 채소와 버무려 먹을 수 있는 요리라 아예 맛이 없었던 건 아닌데, 조금 생경한 맛이었던 느낌. 마음놓고, 와~ 진짜 맛있다! 하는 정도가 아니었다는 거다. 나쁘지는 않았다.


■ 총 평 (별점 ★★★★☆ 4/5)

- 적당히 맛있는 요리와 술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술집으로, 주말 저녁 한잔하기 딱 좋은 장소다.

- 시내에 있어 접근성 좋고, 적당히 붐비는 분위기. 어둑어둑한 조명과 좋은 분위기를 가진 술집.

- 요리가 맛있는데 미친듯이 맛있는 정도는 아닌 것 치고는 안주 양이나 질에 비해 가격대는 조금 높은 편이었다. 아마 중국 요리라는 메뉴 특성상 그러했을 것이다.  

- 음식이 맛있고, 술도 맛있었는데 묘하게 백퍼센트의 만족감은 아니었던 곳. 하지만 단점을 생각해보려 해도 단점이 생각나지는 않는 곳이었다.

- 맛있고 예쁜 중국요리들과 함께 맛있는 술을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회식장소로도 좋고, 가까운 친구들과 오붓하게 한잔 하기에도 꽤나 멋진 공간인 것 같다. 대구 시내에서 한잔 할 일정 있으신 분들은 한번 쯤 만남의 장소로 고려해보는 게 어떨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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