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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일남/로또일등에당첨될남자]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로일남] 2019. 7. 1.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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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 예전부터 이런저런 글들을 쓰는 걸 좋아했는데, 어쩌다가 블로그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도 돈을 벌 수가 있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서도 돈을 벌 수가 있단다. 어떻게? 사람들이 읽을 만한 글을 쓰면 된단다.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그 정보에 실린 광고를 보고 클릭을 통해 몇 백원~천원 이상의 수익이 난다고 한다. 어라? 그럼 어떤 정보라도 괜찮겠네? 한 번 도전해보자 싶었다. 

 

 막상 블로그를 하려고 하다 내가 정확하게 아는 전문분야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업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포스팅을 하며 실생활과 블로그 생활을 연결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이건 내 삶과 별개로 저절로 돌아가는 수익구조로 성장하기를 원했다. 바운더리를 두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많은 이야길 쓰기로 했다. 막상 시작을 하니 귀찮았다. 이런 저런 핑계로 컴퓨터 앞에서 진득이 글을 쓸 시간이 많이 없었다.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진지한 글을 쓰기가 피곤했다. 

 

 그래서 그냥 막글을 써보자 생각했다. 아무 글이나 막 쓰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적확한 정보글이 아님을 적시해야 했다. 대부분이 헛소리고, 그저 재미로 지껄이는 거니 알아서 걸러듣기를 바랬다. 그래서 잡은 컨셉이 "로일남 - 로또 일등에 당첨될 남자"다. 

 

 금주에 산 로또 및 연금복권이 모두 낙첨되었다. 매번 크게 기대를 하고 사는 건 아니지만 '혹시나 당첨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는 것이 재미있다. 집과 일터를 오가는 길에 간혹 로또복권을 사놓으면 언젠간 수십억의 자산가가 되어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재밌는 기대감을 가진다. 당첨이 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항상 재미있는 기대를 가지며 조금씩 사곤 했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니 로또번호를 예측해주는 사이트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어?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인데 이런 걸로 영업을 하네?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통계를 내도 8백만분의 1의 확률을 맞출 수는 없었다. 그들이 어떠한 분석방법을 통해 내놓은 비밀의 6개의 숫자나, 내가 아무렇게나 지껄여놓은 6개의 숫자는 똑같은 당첨확률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일이 벌어지는 건 0과 1 밖에 없다. 확률이라고는 하나 허상인 것이다. '꼭 당첨될 것 같다'라는 심리를 이용한 헛소리일 뿐이란 거다. 로또가 조작이 없는 공정한 확률게임이라면, 몇 개월동안 자주 나온 번호라고 해서 그 다음 회차에 또 나온다고 할 수 있는 근거는 아무데도 없다. 당첨 방송을 조작할 수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뭐 그렇다는 사실 여부는 내가 절대로 알 수 없는 영역이니 논하지 않도록 한다. 그래서 그냥 나는 내가 마음이 가는 6개의 숫자가 다음주의 로또 당첨 예상번호라는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다만, 절대로 어떤 통계적 근거를 갖고 하는 말이 아닌 내 헛소리고, 내 스스로 외우는 기도나 주문에 불과하다는 단서는 꼭 달고서 말했다. 뭐 그러다가 진짜 1등에 당첨된다면 내 글을 읽던 사람들이 더 재밌어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내 블로그는 그날부터 성지가 될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뭐 꼭 1등이 되지 않더라도 이런저런 헛소리를 하다가 어쩌다 영향력을 키울수도 있는 인플루언서로 성장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를 향해서 딱히 어떤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포부는 없었지만, 누구나 꿈꾸는 '큰인물이 되고 싶다'는 추상적인 희망이었다. 에스엔에스에서 한줌의 명성을 이용해 많은 부를 창출하는 꼴을 봐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로일남 - 로또 일등에 당첨될 남자"라는 컨셉을 잡은 페이지를 만들었다. 로또 예상번호를 제시하고, 쓸데없는 유머들을 공유해가며 점점 더 페이지의 덩치를 키우다가 돈방석에 앉고싶다는 순전히 손안대고 코풀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결과는 "실패" 페이스북에서는 광고의 목적이 있고, 본인확인이 확실히 되지 않는 가상의 캐릭터를 상정한 페이지를 필터로 걸러버렸다. 유머저장소나 기타 이름있는 페이지로 성장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가 헛물을 켜게 되었다. 

 

 다년간 블로그를 해보니, 블로그 자체로만 이름을 날리고 돈방석에 오르는 일은 거의 드문 것 같았다. 어쩌다가 정말 특색있는 블로거들이 그런 경우가 있었다만, 정말 나처럼 대충대충 쓰는 글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이었다. 상당한 공을 들였던 것이다. 그럼 나는? 이렇게까지 길게 어떤 말들을 쓰고는 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라기 보다는 소위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손쉽게 많은 부를 차지하고 싶다는 이기적인 내 마음을 고백한 것에 지나지 않는 글이 되어버렸다. 그런 글 치고는 또 꽤나 길어진 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다시금 내가 손댈 수 있는 전문분야를 설명하는 힘들고 재미없지만 돈이 되는 블로그로 키울것인가,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저작권이 불분명한 흔한 유머글들을 실컷 퍼와서 다수의 방문자수 유입을 늘려놓을까, 아니면 끝까지 이렇게 컨셉을 잡은 글들을 뱉어낼 것인가 생각을 해보는 밤이다. 

 

 뭐 어떻게든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블로그의 방향성을 잡아보려 한다. 다음 주 로또 당첨 예상번호를 말해준다는 빌미로 그때그때의 내 할말을 하게 되어버리는 낙서장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다만 앞으로 블로그를 주기적으로 들러 어떤 말이든 나불대보고자 하니, 많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 글을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티스토리에 로그인이 되어 있 사람이라면, 이런 글을 읽었다는 반응으로 하트 하나쯤은 남겨주겠지. 댓글은 더 좋고 말이다. 여튼 자주자주 만나게 되기 바란다 불특정다수 여러분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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