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자전거를 활용한 배민커넥트 1일차 후기

[로일남] 2020. 8. 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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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커넥트 첫날의 성과!

 

 월급 외의 부수입을 올리는 일에 관심이 많다.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루트에서 수익을 발생시켜 내 삶이 조금이라도 더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 일환으로 배민 커넥트를 시작했다. 배민 커넥트에 대해서는 이미 어떠한 서비스인지 설명을 한 적이 있다(관련 포스팅 : 아래 링크 https://lo1nam.tistory.com/307참조).

 

 

[배민 커넥트/투잡 배달 알바]내가 원할 때 달리고 싶은 만큼만 일할 수 있는 배민 커넥트에 대해

 친한 친구 중에 배민(배달의 민족) 라이더(상시적으로 배달을 업으로 하는 직업)로 일하는 친구가 있다. 요즘처럼 배민이 독점기업으로서 배달원들의 단가조절을 심하게 하지 않았던, 불과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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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중에 배민 라이더를 하는 친구가 있어서 노력만 하면 꽤나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후기를 듣고, 본업이 있기 때문에 전업인 배민 라이더가 아닌 부업 형식인 배민 커넥트로 지원을 하려 했었다(관련포스팅 : 아래링크  https://lo1nam.tistory.com/318 참조).

 

[배민커넥트 지원] 인터넷 지원에서 계약서 작성까지 한 번에!

 본인이 가진 교통수단을 통해, 본인이 원할 때에 원하는 만큼만 일을 할 수 있는 배달 부업 시스템인 배민 커넥트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다. (관련 포스팅 : [배민 커넥트/투잡 배달 알바]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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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전에는 내 자동차를 이용해 지원을 하려 하다가 등록할 수 없는 형식의 화물차여서 반려를 당하고, 한참만에야 자전거로 교통수단을 정하고 다시금 재신청을 했다. 

 위의 링크들을 참조하고, 지시대로 따르면 앱 설치 및 콜을 잡아 배달을 진행하고 결제하는 것까지는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아 별도로 설명은 하지 않으려 한다. 상세한 업종과 거리, 배달 금액등을 제시하는 건 배민 약관상 금지되어 있고, 개략적인 첫 날의 소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6건의 배달을 했고, 23,500원을 벌었다. 총 운행거리는 7.8km였다. 픽업장소인 가게와 배달을 시킨 사람의 집 간의 거리의 합산인 듯 하니, 픽업장소로 이동하는 거리까지 합치면 두배는 족히 넘었을 것이다. 정말 힘들었지만, 첫날이라 의욕도 충만했고, 운동이라고 생각하기로 하고 조금 무리했다. 첫날 배달을 해본 소회를 밝혀본다.

1. 좋은 자전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사버렸다. 트랙 마린 5!

 배민 커넥트를 이용해서 배달 부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배달 가방과 헬멧을 주문했다(약 4만원). 하지만 자전거라는 교통수단이 바로 마련이 되어있지 않아서, 귀염둥이가 마실용으로 타던 작은 생활용 자전거를 빌려서 탔다. 여성이 타기에 적절한 바퀴가 얇은 자전거로 장시간 운행을 하니, 정말 허벅지가 터지는 줄 알았다. 생각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배달시간을 엄수하면서 오르막을 올라 배달을 완료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총 6건 중 첫 건을 완수하고 뿌듯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 그런지 머리가 띵하고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로 체력적 부담을 느꼈다. 여러 건을 하면서 조금 회복이 되는 듯 했지만, 계속 힘든 상태로 배달을 했다. 좋은 교통수단이 있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거 배달 수단을 오토바이로 선택했다면 정말 두 세배는 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귀염둥이가 오토바이로는 절대로 부업을 못하게 해서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사기로 마음을 먹고 당장 어제 사버렸다. 트랙 마린5란 녀석인데, 가격이 무려 50만원이라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렸다. 이 녀석을 산 걸 충당하려면 두어달 배달한 수익을 다 털어야 할 것 같다. 이 구매 후기는 추후에 다시 올리기로 한다.

 확실히 MTB자전거가 생활자전거보다 구동계가 좋아서 발을 구르는 부담은 훨씬 적은데, 의자가 딱딱해서 엉덩이가 너무 아팠고, 자세가 안 맞아서 그런가 허리가 좀 아팠다. 이거 좀 이상한 거 아니냐고 물었는데, 자전거 가게 사장님은 "자전거 라이딩이 전신운동인데, 오랜만에 자전거란 걸 타게 되어 몸이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길래, "그럼 조금 타다보면 단련이 되는 건가요?"라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원래 자전거를 타면 허리가 조금 아프니 조금 타고 내려서 허리를 스트레칭 하라고.. 어,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분명히 예전에 자전거 탈 때 이렇게 허리가 아팠던 적은 없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만 더 타보고, 정 허리와 엉덩이가 너무 아프면 안장 교체하고, 내 체형에 맞게 피팅 완료하고 추후에 포스팅 하는 걸로.. 이 정도 좋은 자전거로는 부족한가 싶었다. 후기는 안정화되면 올리도록 한다.

2. 음식점은 음식점끼리, 음식점과 배달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현명한 동선의 확보가 필요하다.

 내가 배달을 한 동네에는 먹자골목이 있는데, 배달 주문이 떠서 음식을 픽업하러 갈라치면 주로 그 골목의 가게들이 떴다. 음식을 수령하는 가게와, 내 위치, 배달해야할 주문지의 위치는 직선거리로 대략 반경 1km 정도에 위치하고들 있었다. 운이 좋으면 몇 백미터고, 운이 좋지 않으면 2킬로미터도 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배달 한 건이 끝나고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또 건수를 잡을 수 있으면 동선을 최소화시켜 더 많은 건수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음식점들은 대개 모여있는 경우가 많아서 배달 한 건을 완료하고, 다시금 음식을 픽업했던 먹자골목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게 거리도 멀어 효율도 적거니와 지나다니는 길에 오르막이 많아서 정말 너무 힘이 들었다. 예를 들어 A(음식점) - B(내위치) - C(목적지)라면, B에 있는 내가 A로 들렀다가 C까지 가야 하나의 배달이 완성이 되는데, C에서 배달을 완료한 후 그 인근에 있는 식당이 아닌 다시 A가 있는 먹자골목까지 위치를 이동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경우에 따라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배달요청을 한 경우가 있기도 했지만, 콜이 발생하면 바로바로 커넥터들이 선택을 해버리기 때문에 이거저거 따지기보다는 우선적으로 뜨는 콜을 선택하는 편이 편했기에 동선의 문제가 좀 있었다. 좀 멀리 가더라도 기본적으로 일단 건수가 확보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일반 생활용 자전거로는 많이 힘들다.

3. 실제로 배달을 해보니 시급이 5~6천원 선이다.

 2020년 최저임급이 얼마인가? 바로 시간당 8,590원이다. 자전거를 타고, 음식을 받아 목적지까지 배달을 해서 소정의 수익이 들어오는 심플한 수익구조가 마음에 들었고,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아 보험료 등의 여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운동하는 겸 시작한 이 커넥트가 생각보다 돈이 되는 알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땀을 뻘뻘흘리고 배달 세 건을 끝냈는데, 두 어시간이 지나고 만이천원 정도의 수익이 났었다. 자전거를 기준으로 했을 때들이는 힘에 비해 수익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확실히 오토바이라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이 났으리라 생각한다. 자전거로 커넥트에 도전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퇴근 후 운동삼아 자전거타고 두어시간 동네를 돌아다닌다는 생각으로 나서야 마음이 편할 듯 싶다. 

4. 하루 해 본 결과 그래도 할만하고, 추천해볼 만한 부업이다.

 수익이 적고, 힘은 드는 편이다. 하지만 운동시간이라고 생각을 하니 그리 아깝지는 않았다. 나는 운동 겸 용돈벌이 겸 하고 있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완전한 부업삼아 수익이 많이 나는 걸 목적으로 한다면, 교통수단을 자전거가 아닌 오토바이로 하시길 추천드린다. 소정의 이륜차보험료가 나가겠지만, 그래도 훨씬 더 많은 건수를 할 수 있을테니까 수익도 자전거로 할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체감상 하루 5~6만원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배달수단을 오토바이가 아닌 자동차로 하면 보험료도 비쌀 뿐더러 주로 음식을 주고 받는 장소가 골목인 경우가 많은데, 일시적인 주차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 좁은 길을 쉽게 다닐 수 없기 때문에 큰 길을 돌아가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나도 사실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고 싶은데, 귀염둥이가 극구 반대를 하는지라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MTB 자전거까지 사버렸으니까, 이걸로 열심히 해보도록 해야겠다. 힘들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고 내가 나 하고 싶을 때 하고싶은 만큼만 일을 할 수 있는 거라 욕심만 버리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돈을 바짝 벌어야겠다는 욕심만 없으면 해볼만하고, 추천할만한 아르바이트라 생각한다. 새로 산 자전거의 안장 문제만 해결하면 정말 엄청 달려봐야지. 다들, 운동삼아 나들이삼아 쉬엄쉬엄 한 건씩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다들 먼지 쌓인 자전거 안장 닦고, 브레이크 손보고, 타이어에 바람들 넣으시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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