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어느 유부남이 쓴 글, 나보고 어쩌라고??

[로일남] 2020. 4. 14.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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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맘은 그게 아닌데, 여직원이 오버를 한 거라며 비웃기 위해 쓴 글.

허둥지둥 안쓰러워 보이는 어린 사회 초년생 친구를 이리저리 챙겨주며 서포트 해주는 건 시니어로서 정말 좋은 일일 수 있으나, 외국 출장중에 본 예쁘게 생긴 초콜렛 한 박스를 전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선물한 건 충분히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임에도,
거기에 살짝 부담을 느낀 여직원이 조심스럽게 메신저로 거리를 두려하는 시도를 하자, ‘순수한 친절’이 부담스러웠다는 게 괘씸해서 없는 사람 취급을 한 듯한 사연이다. 그걸 매우 자랑스럽게 써놨는데, 양쪽 말을 다 들어보지 않았지만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

1. 젊은 여직원에게 어설프게 작업하려다 거절당하게 된 걸 무안하지 않게끔 정당화 해버린, 마음이 헤픈 유부남 상사의 못난 자기 합리화

2. 정도 이상으로 멍청해서 일을 못하고 허둥지둥 대며 헤매는 꼴이 정말로 안쓰러워서, 가뜩이나 사람 드나듦이 심한 회사인데, 혹시나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할까봐 부하직원 관리 차 베푼 호의에 사회적 거리를 전혀 재지 못하는 어리고 미숙한 여직원의 오해에 불쾌해져 오히려 선을 그러야겠다는 판단을 내린 현명한 상사.

개인이 품은 내심의 의사를 짐작할 수가 없으니까, 굳이 아니라고 해버리면 어쩔 수 없지만 본능은 1번의 경우가 진실일 거라고 느끼고 있다.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행복함까지 느끼고, 해외 출장때 “예쁜”초콜렛 박스를 보고 떠올린 사람이란 말이 괜히 찜찜하다. 더욱이 이후 이런 글까지 쓰며 괜히 그 여직원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모습에서, 내심을 거절당한 못난 유부남 상사의 모습이 그려진다.
만약 정말 흑심이 아닌 호의를 베풀었는데 그런 식으로 거리를 두는 거절멘트를 들었다면, 자기가 오해할만한 행동을 했음을 인정하고 머쓱하게 농담처럼 넘어간 후 평소처럼 대하지 않았을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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