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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드센스 세금 관련으로 동대구 세무서 방문, 세금고충상담을 받다.

[로일남] 2020. 8. 1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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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 세무서

 한달에 대략 10만원 정도의 구글 애드센스 수익이 나고 있다. 네이버 애드포스트, 쿠팡 파트너스 등의 번외 수입들도 있지만, 국내업체이고 수익금 지급시 소득세를 원천징수하여 지급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 내가 법적으로 신고를 해야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알림이 올 거라고 생각해서 별로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지만, 구글 애드센스 같은 경우 따로 세금이 부과되었다는 내역이 없고, 지급기준액을 충족했을 경우 지급신청을 한 통장으로 외화가 바로 입금이 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세금신고를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가 궁금해서 방문을 했다. 이게 수익규모라도 크면, 바로 세무사 사무실에서 유료로 상담을 받고, 고정적으로 세금처리를 해줄 전문가에게 의뢰를 하겠다만, 월 10만원이 될까말까한 부수입이 발생하고 있는지라, 전문가를 고용하기에는 부담이 좀 있어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어떤 식으로 세금신고를 하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에 그냥 무작정 관공서인 세무서에 방문을 해봤다. 근로자로만 지내봤고, 개인사업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세금신고를 직접 해본적이 없는, 세무행정에 대해 1도 모르는 민초를 상대로 뭐 어떻게든 간단한 방법은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 주소 : 대구 동구 국채보상로 895(신천동 303-1)

- 전화번호 : 053-749-0200

- 홈페이지 : https://t.nts.go.kr/ddg/Default.asp

 

동대구세무서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t.nts.go.kr

동대구 세무서

 어영부영 차를 세우고 1층 로비를 서성거렸다. 뭐 여기 어디에서 물어봐야할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니 뭘 어디로 가서 누구에게 뭘 물어봐야할지조차 알지 못하고 간 건 좀 성급했다고 본다. 그냥 잘 모르니까 막 가서 아무나 잡고 좀 물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입구에는 열 화상카메라를 작동시키고 있었었다.

동대구 세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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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에 들어가자마자 민원실로 보이는 창구가 보였다. 일단은 잘 모르니 번호표를 뽑고 대기를 했다. 언뜻 들리는 상담내용이 내가 온 목적과는 다른듯했다.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계신 분에게 구글 애드센스 세금신고에 대해 좀 여쭤보러 왔다고 말씀을 드리니, 내용에 대해 잘 모르시는 듯 했다. 유튜브가 새로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수많은 디지털 노마드 지망생들이 전국에서 우후죽순으로 꿈을 키우고 있는 이 와중에도, 일선 세무행정은 전통적인 산업분야에 대한 것이 조금 더 익숙한건가, 대충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어떤 세금을 어떻게 내야할 지 잘 모르겠어서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3층에 위치한 납세자보호담당관실(세금고충상담)을 안내해주셨다.

동대구 세무서

 동대구 세무서의 층별 안내도, 본인의 볼일 내용을 확인한 후 필요한 곳으로 방문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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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안내해주신대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동대구 세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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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계단 우측편으로 승강기가 위치하고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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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쓱하게 들어가 업무를 보고계신 공무원분들에게 "저기...구글 애드센스 수익에 대한 세금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 왔습니다."하고 운을 뗐다. 공무원 한분께서 상담 테이블로 오셔서 상담을 해주셨다. 사업자에 가입을 했는지 여부,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지 여부 등을 여쭤보시고는 답변을 해주셨다. "사업자 등록 하고, 세금 신고하세요."

 음, 개인이 애드센스로 수익을 낸 것을 신고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사업자등록이란 걸 해야하는지, 어떤 세금을 어떻게 내야하는지 그걸 하지 않고 그냥 신고를 하는 법은 없는지가 궁금해 여러가지를 여쭤보니, 쭉 듣고 계시다가 그냥 인간적으로 신고 하지 마시라는 답변을 해주셨다. 그정도 소액이라면 세금당국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수익이 얼마 정도가 되어야 세금에 신경을 써야하는지, 광고수익이 많아지면 저절로 세무서에서 연락이나 고지서가 오는지 등등을 여쭤봤으나, 말끝을 흐리며 결국 나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답변을 마무리하셨다. 피곤한 얼굴로 뭘 더이상 질문하지 마라는 태도로 일관하시니 뭘 더 물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할 줄 몰라서 고충상담이란 걸 하러 왔는데, 결국 나 알아서 어떻게든 어떤 신고를 하면 된다라는 답변을 들으니 정말 허무했다. 그 "어떤' 세금 신고를, "어떻게"하는지만 알려주면 뭔가를 해볼텐데, 본격적으로 업을 삼아 사업장을 차리고, 세금전문가를 고용해서 필수적으로 세금처리비용을 투자해서 세무업무를 보란 말인가, 그럼 대체 어떤 고충상담을 한다고 이렇게 고충상담실을 열어놨는지 조금 답답해졌다.

나는 소득이 많아서가 아니라 한푼이라도 발생하는 광고소득에 대한 세금처리를 하고 싶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볼지가 막막해 세무서를 찾아간 건데, 일이 어렵게 되었다. 물론 블로그 수익이 점차 계속해서 늘어나게끔 운영을 하려 노력하겠지만, 아예 본업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이 늘어나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는 마냥 아무런 세금신고를 하지마란 조언 아닌가? 그래놓고 나중에 세금 폭탄 같은 게 부과되지는 않을지, 부업으로 인한 소액의 수익이 발생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금문제를 처리해야하는지가 궁금하다. 아쉬운 방문이었다.

동대구 세무서

 세무행정에 대해 1도 모르는 사람이 세무서에 갔을 때는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세법을 처음부터 공부를 하거나,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서 세금에 대한 이해도를 조금은 높이고 세무서를 방문하기를 추천드린다. 루틴에 따라 흘러가는 업무처리 외에 고충상담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중에 아예 편하게 세무사 사무실에 비용을 지출해서 상담을 받아봐야겠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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