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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탕평,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의 맛있는 술과 안주를 즐기다.

[로일남] 2019. 9. 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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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술한잔을 했습니다. 평소에 운전을 하느라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데,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서 가끔씩 한잔 할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간만에 마시는 술, 기왕이면 맛있는 술과 안주, 분위기와 함께 하면 더 좋겠죠?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경안로 790-21 (각산동 370-30 상가1층)

전화번호 : 010-7577-4392

영업시간 : 18:30~04:00

각산 네거리에서 혁신도시 방면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왼편 상가 1층에 자그마하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접근성도 나쁘지 않고, 주차공간도 상가 앞, 골목길 갓길주차 등으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술한잔 할때는 차를 놓고 오는 센스가 더 좋겠죠?

"탕평 ; 술로 어우러지다. "라는 입간판

원래 탕평이란 말은 고전인 <서경>의 글에서 유래한 말로, 조선 후기 영조, 정조 때는 이를 정쟁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으로 도입을 했습니다. 이른바 탕평책인데 당쟁을 해소하기 위해 당파간의 정치세력에 균형을 꾀한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겠다는 불편부당의 정책입니다. 음식 중에도 탕평채란 음식이 있는데 녹두묵에 고기볶음과 데친미나리, 구운 김 등을 섞어 만든 묵 무침으로, 조화와 화합을 중시하는 음식입니다. 

 복잡한 세상,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오직 술과 요리만으로 여럿과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겠다는 사장님의 의지가 담긴 상호가 아닐까 합니다. 세상만사 잊게 되는 맛있는 술과 요리를 기대해봅니다.

매일 오후6시부터  새벽 4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 배고플 무렵에 일찍 가서 부어라 마셔라 해도 실컷 마시고 남을 시간, 여유로운 영업시간이네요. 이른 퇴근을 하고 가게 오픈할 즈음 방문을 했습니다.

가게 전경. 깔끔한 인테리어에 5개의 테이블과 3명이 앉을 수 있는 바테이블이 있었습니다. 테이블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그런지 조금 있으니 모든 테이블이 꽉 차버렸네요. 

벽에 붙어있던 그림. 잉크를 흘린게 아닐까 싶습니다.

테이블 기본 세팅, 수저와 컵, 티슈와 앞접시, 그리고 테이블마다 핸드폰 무선충전기가 비치되어 있어 충전이 필요한 경우 일일이 카운터에 요청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작은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다만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핸드폰 기종은 아직은 카운터의 협조가 필요할 듯 하지만... 뭐 미래지향적인 테이블 세팅이 아니었겠나 싶네요.

탕평의 메뉴판, 안주가격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메뉴가 요리라는 관점으로 봤을 때 그리 싸지도 비싸지도 않게 책정되었다는 의견. 예쁜 인테리어를 하고 예쁜 요리가 나오는데 가격이 너무 저렴한 것도 마케팅 상 그리 좋은 전략은 아닌 것 같습니다(쌈마이 느낌이 강해지기 때문). 적절한 가격대에 위치한 안주 두어개를 시키고 술을 시켜서 먹기로 했습니다. 

 선택한 메뉴는 매콤 새우 크림 수제비(14,000원), 베이컨 감자전(12,000원)이었습니다. 술은 호가든 두병과 심술 하나를 시켰습니다. 심술은 시원한 맥주로는 조금 부족한 알콜을 충당하기 위해서인데요. 그렇다고 소주를 마시기에는 맛이 없어서 달달한 심술을 시켰습니다.

안주로 나온 과자와 작은 고추(이름 모름), 매움..

모든 술에는 각자의 주도가 있는 법. 호가든을 따를 때에는 자고로 병을 거꾸로 뒤집어서 맥주잔 바닥에 코를 박고 천천히 들어올리는 식으로 따라야 합니다. 꼴꼴꼴 따르는 맛이 좋네요. 마지막에 끝에 남은 거품까지 꼴꼴 털어내버리면 딱 호가든 컵 하나에 가득차게 됩니다.

입으로 거품을 살짝 걷어냈더니 위와 같이 따라졌습니다. 시원하고 향근한 호가든, 좋아하는 맥주인데요. 맛있는 음식과 먹기에는 딱 좋은 술. 자고로 술은 과하지 않고 맛있게 마셔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이 먼저 나와서 한잔 따라놓고 안주를 기다리는 중 가게 전경을 촬영했습니다. 손님이 많이 없을 때라 다행이었죠. 음식점에서 사진을 찍기 민망한 것이 모든 블로거들의 고충이 아닐까 싶습니다.

테이블마다 세팅된 무선 충전기, 잘 작동합니다. 술한잔 하고 나면 핸드폰이 풀충되어 있을 것 같군요. 테이블에서 바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중 중요한 메시지나 연락이 올 경우 카운터로 달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습니다.

테이블, 주망의 전경. 깔끔합니다. 치마를 짧게 입고온 여성고객들을 배려해서 담요가 비치되어 있구요... 세세한 배려가 있는 술집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벽에는 수묵화가 그려져 있는데 인테리어와 잘 어울렸습니다. 탕평이라는 상호에 어룰리게 잘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무려 한식, 일식, 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국가공인 요리사였습니다. 요리가 맛있는 이유가 있었나보네요.

 

선반, 주방, 냉장고도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가게 곳곳을 구경하는 중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인절미 콩가루를 바른 구운 빵과 매콤 새우 크림 수제비

 빵과 매콤 사우크림 수제비. 칵테일 새우와 수제비반죽이 크림 파스타 양념을 입고 있었는데요. 맛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술과 안주를 즐기기 전 애피타이저로 나온 빵. 따뜻하게 구워져 나와 콩가루가 발려져있어 맛있었읍니다.

 베이컨 감자전, 감자를 썰어 튀김가루에 부쳐 그 위에 베이컨을 얹고 구운 듯합니다. 계란 노른자를 가운데 풀었습니다. 감자전을 한조각 떼어 노른자에 찍어 간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너무도 고소했네요.

짠, 이렇게 맛있는 술과 안주로 밤을 즐겼습니다. 마시고, 먹고 즐거웠고, 맛있었습니다.

뭔가 술이 모자란 것 같아 심술을 시켰습니다. 알콜 함량 7%와 12% 두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7%는 조금 싱거울 것 같아서 12%를 시켰으나 크게 맛이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예쁘게 담긴 심술, 같이 간 이가 술을 많이 좋아하지 않아 맥주 몇 모금을 제외하고는 다 내가 마셨습니다. 맥주 두병에 심술 한병 정도 마시니 과하지 않을 정도로 술이 살짝 올라오는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안주의 양으로는 저 두 접시면 두사람이 배부를 정도로 먹을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매콤새우크림수제비(14,000원)

베이컨감자전(12,000원)

호가든 2병(12,000원)

심술 1병(5,500원)

 

도합 43,500원으로 행복한 술자리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왁자지껄 시끄러운 술집도 좋지만 동네에 위치한 조용조용한 술집에서 맛있는 술과 요리로 주말밤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추천합니다. 반야월 근처, 각산네거리 인근에 위치한 요리 맛집 "탕평"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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