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후기/여행 후기

[강원도여행/속초여행] 속초의 명소, 칠성조선소 카페

[로일남] 2019. 11. 8. 01:38
반응형

 

속초 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의 명소, 칠성조선소에 다녀왔다. 예전에 선박, 보트를 건조하던 조선소의 자리에 카페가 들어왔다. 독특한 분위기와 한때 조선소였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은 여행지였다. 몇 주 전 강원도 여행을 하며 가 본 몇 인상깊었던 곳 중 마지막 장소인 칠성조선소 방문기를 포스팅하려 한다.

칠성조선소살롱

전화번호 : 033-633-2309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46번길 45(교동 664-110 칠성조선소)

영업시간 : 매일 11:00~20:00

포장, 무선인터넷, 남/녀 화장실 구분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gram.com/chilsungboatyard

 

로그인 • Instagram

 

www.instagram.com

속초 카페, '칠성조선소'

 한 때 조선소였다. 1952년에 북쪽 출신 실향민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2017년 8월까지 배를 만들고 수리하는 조선소였단다. 그래서 비교적 최신의 해수부, 수협이 기재된 지정수리소 명패가 달려있는 것이리라. 실향민이었던 최씨 집안에서 3대째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실향민이자 창업주인 할아버지를 지나, 아버지, 홍대미대를 졸업한 창업주의 손자 최윤성씨 부부가 2018년 2월 카페와 전시공간을 열었다고 한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이렇게 문을 지나면 배를 건조하던 공간과 카페가 나오고, 왼쪽으로는 실제로 사용했던 선박 관련 각종 서류나 도면,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나온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칠성조선소의 이야기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그 시절 선박과 승무원들,

속초 카페, '칠성조선소'

 재제품 조견표 : 나무 크기와 부피별로 가격을 산정하기 위한 기준표, 일일이 수기로 반듯하게 쓴 것이 인상적이다. 컴퓨터가 상용화되지 않은 시절.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개인적으로 컴퓨터가 발달하기 전의 사람들이 더 혁신적이고, 발전적이고, 똑똑했을 것 같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런 똑똑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컴퓨터기술을 발달시키고는 그에 의존하는 여러 바보들을 만들어 냈으리라. 무에서 컴퓨터란 걸 만들어 낸 그 시절의 사람들의 기술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조선공의 새 기준 임금을 공시한 '신조공임표', 수선을 얼마 했을 때 얼마의 공임비가 드느냐, 하는 기준표인듯 하다. 금액이..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조선소쌀롱 카페와 전시공간, 그리고 여전히 레저용 카누/카약을 제작하고 있는 Y CRAFT BOATS 라는 공간들이 공존하고 있다고 하는 설명. 공간 활용이 돋보인다.

속초 카페, '칠성조선소'

 저.. 걸 손으로 그렸다고? 역시 이순신의 후예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입구를 나서면 바로 바다와 맞닿은 넗은 야외공간이 나온다. 오른쪽의 카페를 이용하여 음료를 들고 공간 안 어디든 돌아다니며 즐길 수 있다. 예전에 배를 만들던 곳이라 넓찍하고 탁 트인 느낌의 공간이었다. 방문객은 많은 편이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카페 입구 쪽에 위치한 건물, 포토존이라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우리도 남겼지만 쑥쓰러워 업로드 하지는 못하고 서로 간직하고 있는 중이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건물의 아래층에는 녹슨 와이어와 한 때 그 와이어를 당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큰 기계가 멈추어선 채로 있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월중 행사표, 아래에 쓰여져있는 메모로 봤을 때 아마 2016년 까지는 활발히 기록이 되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건물의 왼편엔 한 때 식당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올라갈 계단이 있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계단으로 올라갔더니 이렇게 삼삼오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정말 카페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들어와서 왼쪽으로 좀 더 들어가보면 실제 사용되었던 목선을 전시해놓은 공간도 있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배의 동력이 되는 기계파트를 만들고 수리했던 장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오래 전 실제 사용했음직한 배의 조정간과 철제 캐비넷, 시대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이런 공간, 좋았다.

속초 카페, '칠성조선소'

 기계실 한켠엔 이렇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투박한 인테리어에 걸맞는 배치였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아직도 쓸 수 있음직해 보이는 기계들

속초 카페, '칠성조선소'

 용접과 도장작업이 이뤄지는 공간인 듯 했다. 실제 공장을 운영할 때 붙여둔 안전수칙 문구들이 이 곳이 치열한 일터였음을 잊지 않게 해주고 있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얼마나 사고가 많이 났으면 무재해 기록판이라 하여, 며칠 간 재해가 없었는 걸 기록씩이나 했을까?

 사고가 난 게 특별한 게 아니고, 며칠씩이나 아무런 재해가 없었다는 것을 목표기간으로 삼고 있던 업무환경에서 다치지 않게 조심하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신성한 노동자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기계실 구석에 커튼이 드리워진 이런 입구가 있길래 들어가보았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맙소사, 이런 공간이 있었다. 스크린에 빔을 쏴서 뮤지션의 공연을 상영하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계단식 객석에, 측면엔 이런 글이 있었다. 힐링이 되는 공간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이 허름한 구 사택이 카페였다. 여기서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고 음료를 구매하여 조선소 공간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길 수 있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 나와있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한 때는 배를 굴려서 진수를 할 때 쓰였을 레일들이 바다를 향해 뻗어있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카페 들어가는 입구,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벽에 붙은 사진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오픈 콘크리트 벽면 천장 인테리어, 이런 분위기의 카페를 좋아한다.

속초 카페, 칠성조선소

 음료를 받는 곳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친절한 안내. 옛날 건물이니까 냉방이 약할 수도 있지.

 "유리잔, 머그잔은 실내 외 모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굳이 여기까지 와서 테이크아웃을 할 일은 없으니 크게 불편한 점은 아니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칠성조선소 카페 메뉴판, 나의 최애 아이스초코와 메이플 마롱밀크를 시켰다. 음료는 쏘쏘했다. 뭐 분위기를 마시러 오는거지 음료는 더위와 갈증을 식히는 걸로 만족했다.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시원하고 맛있었다. 나쁘진 않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카페 안에 앉아서 보는 바깥 풍경도 좋았고,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다만 화장실은 좀 붐비는 편이었다.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속초카페, 칠성조선소

 실제로 운영을 했던 조선소의 뼈대와 흔적을 많이 남겨둔채로 카페라는 공간을 열어둔 거라 조금 더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카페 구석구석 볼 거리가 많다. 한때는 치열한 삶의 터전이었던 그 때 그 배만들던 공간의 열기와, 시대의 변화,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은 변해버린 옛 흔적들과 정취들이 정겹다. 

 여행을 갔었다. 먼 곳을 좋은 사람과 함께 좋은 곳을 보고 다녀왔다. 스쳐 지나가 잊어버린 곳도 많겠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은 따로 기록을 해두고 싶었다. 모든 순간 모든 공간이 다 기억이 나지는 않겠지만, 이런 약간의 기록으로 조금 더 특별하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여행이지 않았나 싶다. 사진을 워낙 많이 찍었고, 공간에 대한 성실한 설명보다는 그저 기록을 조금 한다는 생각으로 간단한 코멘트 정도로 글을 쓴 것 같다.

 많이 다니고 많이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한 지 꽤나 지나 기록을 남기는 거라 그때 바로 느낀 그 마음을 오롯이 담지는 못했겠지만, 잊기 전에 이렇게 저장해둘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속초라는 낯선 곳에 또다시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다시 방문한다면 추억이 깃든 장소로 기억하며 기쁜 마음으로 방문하게 되겠지? 좋은 여행이었다.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