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후기/카페 후기

청도 카페 버던트, 사진 맛집 핫 플레이스 다녀온 후기

[로일남] 2020. 8. 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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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버던트

 예쁜 카페를 구경다니는 재미가 쏠쏠한 요즘이다. 다녀온지 꽤나 된 카페인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다. 대구 시내 카페를 돌아다니다 좀 색다른 곳을 가보고 싶어서 교외로 발길을 돌려봤는데, 이런 멋진 카페가 있는 걸 발견하고 정말 감탄했다. 바로 청도의 핫플레이스 카페, 버던트다. 정말 곳곳이 예쁘고, 사진 찍기 좋은 광경이었는데, 사람이 워낙 많이 와서, 사람이 없는 카페 자체 풍경을 찍지 못한 게 아쉽다.


(티스토리 에러로 추후 지도 첨부 예정) 

- 상호 : 버던트

- 전화번호  : 010-4719-5923

- 주소 : 경북 청도군 이서면 연지로 330(양원리 455-2

- 영업시간 : 매일 10:00~20:00 코로나로 인한 단축영업 중

 

 대구방면에서 연꽃으로 유명한 청도 유등지 가는 길의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0평이라는 엄청 넓은 대지에 자리잡고 있었다. 제주에서 유명한 그초록이라는 카페의 2호점이라고 하는데, 과거 섬유용 연사를 가공하던 공장의 폐건물을 개조한 거라고 한다. 정~말 넓었다.

넓은 공간, 높은 층고를 가진 카페 버던트
넓은 공간, 높은 층고를 가진 카페 버던트

 하필이면 주말에 찾아가는 바람에, 사람이 없는 카페의 풍경을 찍지 못했다. 정말 카페는 엄청 넓었고 좌석도 많았다. 하지만 핫플로 보이는 벽에 구멍난 저 테이블이 아주 인기라 저 테이블을 차지하기 위한 자리싸움이 엄청났다. 대충 좁은 곳에 자리잡아 음료와 디저트를 시켜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혹시나 저 테이블 사람들이 일어날까 싶으면, 구석구석에서 눈치게임을 하던 (조금 과장해서) 적어도 3팀의 일행이 동시에 가방던지기를 하는 진풍경을 볼 수가 있었다. 나도 그 중 하나였고, 가방던지기에 실패한 팀은 이날 사진 맛집에서 인생샷을 못 건져가는 운명이 되는데, 내가 바로 그랬다. 찍었으면 바로 귀염둥이 인스타 피드 각인데, 아쉬운 일이었다. 

 이런 느낌이었다. 저 테이블에 앉았더라면, 조금 더 쾌적하고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사람이 많아도 정말 너~~~무 많았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

 우리는 넓은 카페 홀 가운데 둥글게 움푹 들어간 홈에 위치한 작은 테이블을 잡고 앉았다. 앉은 자리가 좀 불편했다. 이 카페,,, 저 예쁜 자리에 안 앉으면 많이 불편한 환경이다. 다른 후기를 참조해보니 거의 오픈하는 아침 10시 경에 줄서있어야 겨우 저 자리를 안정적으로 차지할 수 있다고 한다. 테이블 경쟁이 정말 치열하니 찾아가고 싶으신 분들은 고려하시기 바란다. 

카페 버던트의 조명

 여튼, 일단 뭘 먹고 마시러 왔으니 메뉴를 보고 주문을 해야겠다.

카페 버던트의 카운터
카페 버던트 메뉴

 카페 버던트의 메뉴판, 우리는 아메리카노, 자몽주스, 그리고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시켰다.

아보카도 샌드위치
자몽주스
아메리카노

 음료와 디저트는 맛있었다. 아보카도 샌드위치가 너무 두꺼워서 먹다가 너무 많이 흘리게 되는 점이 불편했지만, 맛은 있었다. 테이블이 불편해서 먹는 것도 불편했지만 말이다. 테이블... 

 우리가 앉은 원형 홀을 둘러싼 낮은 돌벽. 에폭시 마감이 좋다. 맨들맨들한 느낌. 카페의 바닥은 자고로 에폭시지!

 이런 질감의 바닥이다. 마음에 든다.

 카페 규모에 맞게 엄청난 양의 신선한 과일들이 공수되어 오는 듯 했다. 카페를 정말 이렇게 대형으로 차린 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형제가 운영하면서, 형은 제주도 구좌읍에 있는 그초록이란 카페를 운영하고, 동생이 경북 청도의 버던트를 각각 운영한다고 한다. 엄청난 형제다.

 원래는 올 해 2월에 오픈예정이었던 것이 대구경북 코로나 대 유행으로 4월에 오픈을 했다고 한다. 오픈 후 몇 달이 지난 더운 여름에 갔으나, 이처럼 북적이는 걸 보니 한동안은 정말 핫한 명소로 오래 머물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신기하게 생긴 스피커

 이렇게 신기하게 생긴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왔다. 인테리어로도 찰떡이라고 생각했다. 초록 식물들과, 약간은 어둑하고 차가운 느낌의 내부 바닥과 벽재, 인테리어가 묘하게 조화로웠다.

 버던트의 이모저모, 벽화와 대형 영사기 등 이런저런 인테리어 아이템이 있어 카페의 분위기를 더했다. 이 카페, 예쁜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조금만 덜 예쁘게 만들지.

 여기가 사진 맛집인데, 사진에 안보이는 아래 테이블에 사람이 앉아있어서 각도를 위로 해서 멋 없는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귀염둥이의 사진실력과 이 배경이면 작품 하나 나올텐데, 내 똥손으로 이렇게밖에 못 찍은 게 아쉽다.

 우리도 이렇게 도란도란 편하게 즐기고 싶었는데... 몇 번이나 눈치게임을 했지만 실패했었다.

 주말은 정말 북적북적.. 사람이 너무 많다.

 우리가 앉았던 가운데 둥근 홀 테이블, 불편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블러처리를 하며 올리게 된다.

또다른 편한 자리

 창가 쪽이 사진 맛집이라면 반대편 벽쪽 침대형 쇼파로 되어 있는 테이블은 정말 안락함 맛집인 자리였다. 여기도 이미 잔뜩 선점을 해놓으시는 바람에 넘볼 엄두도 못 냈다. 거듭 말하지만, 주말엔 가지 않는 걸 추천드린다.

버던트 입구

 입구나 카페 곳곳에는 제주에서 볼 수 있는 열대 식물들을 많이 갖다놨다. 제주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끔 인테리어를 하신 거라고.. 

 원래의 영업시간은 22:00까지였으나, 요즘은 코로나 관련으로 20:00까지로 단축 영업을 한다고 하니 방문하실 때 유의하시기 바란다.

 어린이는 사랑이고, 동물은 우리 테라스에서 환영한다! 어린이도 되고, 동물도 되는 카페다. 초록으로 생각하고, 초록으로 살아라고 적혀있다.

 여기는 본 카페의 옆 공간이라고 한다. 냉방기나 제대로 된 테이블이 설치되지 않았는데, 아마 추후 어떤 컨셉의 다른 공간으로 꾸미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공간이다.

버던트의 뜰

 정원 조경도 잘 해 놓았다.

 사진찍기를 대기하고 있는 인파들, 도저히... 사람없는 카페만 찍을 수 없었다. 다행히 뒷보습이나 마스크가 얼굴을 거의 다 가리고 있어 초상권을 침해하는 일은 피했다.

 복잡한 메인 카페 왼편으로는 뭔가 조용한 건물이 있어 사진에 담을 수 있었는데, 제빵소라고 했다. 여기서 직접 빵을 제작해 메인 카페로 옮기는 모양이었다.

 주차장이 꽤나 넓었지만, 차가 만차이고 길가까지 줄이 늘어서 있었기에 일찌감치 주차장 내 주차를 포기하고 조금 떨어진 국도변 갓길에 안전하게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서 카페로 들어왔다.

 역광.. 사진 잘 찍는 건 어려운 것 같다. 그저 카메라가 좋아야 하나..

 구름 낀 하늘, 날씨가 쾌청하지 않았었나, 사진이 다 희미한 느낌이다.

 카페에서 음료를 다 마시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조금 아쉬워서 인근에 있는 청도 유등지에 들러보기로 했다.

 연잎이 유등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꽃은 이미 진 것 같았고, 징그러운 모양의 연 꽃받이가 씨를 품고 있었다. 흔히 환공포증이라고 알려진 사진 중에 많이 등장하는 사진이다. 혹시나 환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스크롤을 빨리 아래로 내리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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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징그럽나요?

 뭔가 다 짜버리고 싶게 생겼는데, 귀염둥이는 이걸 보면 계속 머리에 떠올라 너무 징그럽다고 하니, 이 포스팅을 공유해주기 전에 미리 경고를 하고 공유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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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후기에 대한 포스팅을 하다 결말을 이상하게 짓는 것 같아 총평으로 마무리를 갈음해야겠다.


■ 총 평 (별점 ★★★☆☆ 3/5)

 

- 카페 크다. 엄청 크고, 공장터를 부지로 해서 그런지 콘크리트 벽이나 바닥의 차가운 느낌과 곳곳의 따뜻한 초록식물들의 느낌이 묘한 부조화를 이루면서 재밌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었다. 인테리어는 마음에드는 편이었다.

- 편한 자리는 정말 편해보였고, 사진이 잘 나오는 자리는 정말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이 예뻤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자리에서 티타임을 즐기기가 꽤나 힘들다는 점이었다. 평일 오전같이 사람들이 붐비지 않을 것 같은 오픈시간에 온다면 그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주말엔 정말 가는 걸 뜯어 말리고 싶다. 시간을 내서 예쁜 카페를 보러 갔다가 온전히 즐기지 못한 느낌이라 아쉽다. 

- 포토존의 자리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요즘은 바야흐로 인스타의 시대 아닌가, 음료나 디저트의 맛은 차치하고, 인테리어가 예뻐야 하고, 시그니처로 삼을 수 있는 포토존이 필수가 되었다. 카페에 간다는 게 조용히 음료나 음식을 즐긴다는 개념보다는, '예쁜 공간에 들어와있는 내 모습'을 즐기고, 그 예쁜 공간 자체를 즐기는 게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카페의 마케팅도 그 방향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공간 내에서 좋은 자리와 안 좋은 자리가 정해지고, 예쁜 공간 속에서 그 공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되는 건 정말 아쉬운 일이었다.

- 너무 넓어서 흘린 음료나 음식이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은 경우도 종종 보였지만, 그건 규모에서 오는 점이기 때문에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카페가 별로라서 5점을 주지 않은 건 아니다. 굉장히 멋진 카페였는데,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와서 5점짜리의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다. 아마 재방문은 다시 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음료나 디저트가 맛있고, 사람들이 먼 길을 찾아올 만큼 매력적인 공간인 것은 맞으나, 한 공간 안에 300명의 인원이 있다면 그 공간을 제대로 즐긴 사람들은 대략 50명 내외가 아니었을까(숫자의 규모는 정확치 않다) 하는 생각이었다. 아쉬운 부분이었고, 규모가 큰 만큼 포토존이 아닌 공간도 예쁘고, 편히 쉴 수 있는 섬세한 배려가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가실 거면, 주중 오전 오픈시간에 가시라. 그게 아니라면 비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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