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후기/카페 후기

흑백의 차가운 감성 카페 칠곡 엠비언트를 다녀오다.

[로일남] 2020. 8. 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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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엠비언트

 요즘 예쁜 카페를 다니는 게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제 슬슬 대구 시내의 카페보다는 인근 지역, 더 먼 곳까지 예쁜 카페가 있다면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대구 인근에 예쁜 카페를 찾아보다, 산속에 흑백의 건물이 우두커니 서있는 걸 보고 흥미를 느껴 찾아가게 되었다. 보통 이런 카페는 실패를 안한다.

- 상호 : 엠비언트

- 전화번호 : 0507-1492-3362

- 주소 : 경북 칠곡군 석적읍 유학로 785-1

- 영업시간 : 매일 10:00~22:00 라스트오더 9시


 고속도로라면 다부 IC에서 내려 학산리 방면으로, 국도라면 대구예대를 지나 다부리를 통해 갈 수 있다. 상세한 위치는 주소와 지도를 참조 바란다.

 산골 도로를 한참을 달리다가 과연 여기 카페란 게 있을까? 생각이 드는 그 무렵 오른 쪽에 큰 터전으로 카페가 자리잡고 있었다.

칠곡 엠비언트

 너무 깔끔한 외관이었다. 따뜻하지 않은 뭔가 차가운 느낌의 카페, 검은색과 회색이 주를 이루는 색감이 좋았다.

칠곡 엠비언트

 야외석도 있었지만, 너무 더운 여름이라 앉고 싶지 않았다. 날이 선선해지는 저녁이라면 앉을만 했다.

칠곡 엠비언트
칠곡 엠비언트

 내부에 들어서니 구석에 둥근 모양의 뒷판을 가진 선반이 있었다.  커피 관련 용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듯 했다.

칠곡 엠비언트
칠곡 엠비언트

 층고가 무척 높았다. 탁 트인 느낌을 주는 카페는 좋다. 넓은 터에 단층으로 운영을 하는 카페의 층고가 높으면, 손님을 고려하는 느낌을 받는다. 층수를 늘려, 테이블을 많이 비치 해 많은 손님들에게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란 느낌이었다. 저런 높은 층고로 두어층 더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건축물만 안정적이게 짓는다면 좋을 것 같았다.

칠곡 엠비언트
칠곡 엠비언트

 일자형을 길게 되어있는 카운터, 커피머신 등의 집기들과 디저트가 전시되어 있었다. 

칠곡 엠비언트

 

 핫플답게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위 사진을 기준으로, 왼쪽의 테이블이 무척 편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왔을 땐 이미 모든 좌석이 꽉 차 있었다. 우리는 오른쪽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칠곡 엠비언트

 우리가 자리잡은 테이블, 테이블이 널찍한게 좋았다. 하지만, 통창에서 쏟아지는 햇빛이 너무 눈부셨다는 점이 아쉬웠다. 한낮에는 정말 눈부셔서 제대로 음료를 즐기기가 힘들었다. 기능성을 위해서는 블라인드로 하면 좋겠지만, 통창에 하늘하늘한 시스루 커튼이 분위기는 깡패였는데, 막상 사진을 찍으려니 역광이 심하기도 하고. 눈부심을 해결할만한 수단이 없어서 굉장히 불편했다. 

칠곡 엠비언트

 벽쪽의 자리, 테이블은 없이 좌석만 있었다. 불편했겠지만, 너무 눈이 부셔서 저기라도 가고 싶었다.

칠곡 엠비언트

 칠곡 엠비언트의 메뉴판. 카페에 왔으니 일단 그 카페의 진짜 실력이 인테리어가 아닌 커피에 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가장 기본 메뉴인 커피를 시켰다. 메이데이, 싱글 콜롬비아, 그리고 카페인을 못 먹는 귀염둥이를 위한 디카페인을 시켰다. 디저트로는 초코와플이 먹고 싶었는데, 당장 없다고 하여, 플레인 와플을 주문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칠곡 엠비언트

 이건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일회용 컵에 주는 편이 훨씬 편하다.

칠곡 엠비언트

 인기 디저트인 와플,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초코 와플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칠곡 엠비언트

 높은 천장에 달려있는 시스템 에어컨, 이 층고가 높은 공간을 냉각하는 공조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게 좋았다. 카페 안은 시원한 편이었다. 커피를 주문하고는, 카페를 좀 구경하기로 했다.

칠곡 엠비언트

 주차공간이 무척 넓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칠곡 엠비언트

 이런 날씨라면 익을 것 같으나, 조금 선선해진다면 좋을 것 같은 좌석이었다.

칠곡 엠비언트

 한바퀴를 돌고 오니 음료와 디저트가 나와있었다. 분주하게 사진을 찍을 각도로 음식을 배치하는 귀염둥이의 손.

칠곡 엠비언트

 가지런히 한 컷 찰칵

칠곡 엠비언트

 음료만 해서 찰칵, 헷갈릴까봐 각 메뉴의 이니셜을 종이컵에 적어 놓았다. 왼쪽부터 메이데이, 디카페인, 싱글콜롬비아다.

칠곡 엠비언트

 맛있었던 플레인 와플

칠곡 엠비언트

 너무 어둡게 찍었다고 하여 귀염둥이가 찍어서 다시 보내줬다.

칠곡 엠비언트

바로 요렇게. 정말 사진 찍는 것도 뭔가 기술이 있는 게 분명했다. 어렵다.

칠곡 엠비언트

 창밖 풍경, 통창으로 바깥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일장 일단의 인테리어였다.

칠곡 엠비언트
칠곡 엠비언트

 카페에 오래 머물러있었는지 사람들이 거의 다 떠났다. 우리는 사람들이 떠난 편한 창가자리를 차지해 한동안 더 머물렀다.

칠곡 엠비언트

나오면서 찍은 카페의 전경

칠곡 엠비언트

예쁘고 평화로운 카페다.

칠곡 엠비언트

 낮에 한창 뜨거울 땐 한 명도 없었는데, 저녁이 되어 날이 선선해지니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칠곡 엠비언트

 

칠곡 엠비언트

 하늘과, 초록과 맞닿은 엠비언트 카페의 지붕.

 카페 왼편에 또 카페 같이 생긴 건물이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보니 의자랑 집기들을 내놓은 걸로 봐서 장사를 안하게 된 카페 같았다. 좀 더 가까이 갔더니 이런 문구를 써놨다.

칠곡 엠비언트

 기존에 '정상프로젝트'란 카페가 있었나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카페 엠비언트로 확장을 하고 이전을 한 모양이다. 오픈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카페였나보다. 이 정상프로젝트가 위치한 곳도 꽤나 괜찮은 건물인데, 싹 비우고 확장을 하러 간 게 아쉬웠다. 안을 들여다보니 인테리어도 꽤나 예뻤는데 말이다. 이 공간도 다시금 카페로 활용하거나, 맛집 혹은 다른 류의 명소로 재탄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예쁜 카페였다.


■ 총 평 (별점 ★★★★☆ 4/5)

- 인테리어, 커피와 디저트 맛 다 좋았다. 외딴 곳에 위치를 해서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주차공간이 매우 넓어 주차도 쉽게 할 수 있었다.

- 아쉬웠던 점은 몇몇 좌석을 제외하고는 꽤나 불편했다는 점이다. 불편했다는 게 편한 쇼파가 아닌 딱딱한 자리였다는 점도 있지만, 특히나 불편했던 점은 대개 너무나 눈부신 햇빛이었다.

- 일광을 차단할 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카페에 예쁜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SNS 헤비 유저들이 와서 눈부심 때문에 제대로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고, 눈이 부셔서 셀카를 제대로 찍지 못하겠다고 하는 걸 보고 있으니 아쉬웠다.

- 정말 예쁜 공간에서 빛을 조절 못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다니... 블라인드나, 조금 두께가 있는 커튼, 혹은 통창 자체에 선팅을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보인다.

- 그 외에는 정말 다 마음에 들었다. 음료, 디저트 맛이 훌륭했고(산미가 있었다), 화장실도 너무 깔끔했다. 카페의 컨셉도 좋았고, 인테리어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카페를 차리게 된다면 이렇게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또 하나의 카페였다. 좋은 부분은 배우고, 아쉬웠던 점은 보완하려 노력해야겠다.

- 만약 카페를 차리게 된다면 모든 좌석이 되도록이면 편할 수 있도록 구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좁거나 딱딱해 불편하게 생긴 의자는 사진찍기엔 좋을지 몰라도, 오래 앉아서 담소를 나누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카페의 의자는 자고로 푹신함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테이블도 가능한 널찍하게 만들어야지. 

- 뭐 여튼 대개는 마음에 들었고, 한두가지 아쉬웠던 카페였다. 굳이 재방문을 할까는 잘 모르겠지만, 한 번 즈음이라면 꼭 가볼만한 카페라 생각한다. 교외에서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칠곡의 엠비언트를 한 번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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