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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반야월 서르네 분위기 좋은 감성술집, 한라토닉 맛집

[로일남] 2021. 9. 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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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반야월 서르네

 자주는 아니지만 귀염둥이와 술을 한잔씩 할 때가 있다. 술을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귀염둥이는 정말 아주 가끔 아주 조금씩의 술을 홀짝홀짝 마시는 정도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인 식당에 가서 식사에 반주로 하는 일은 거의 없고, 가끔 술을 한잔 하더라도 좀 예쁘고 분위기 좋고 맛있는 술집을 가려고 하는 편이다. 그렇게 자주 가지 않는 우리의 단골 술집이 있는데 바로, 반야월의 '탕평'이다(아래 포스팅 참조).

 

대구 동구 탕평,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의 맛있는 술과 안주를 즐기다.

얼마 전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술한잔을 했습니다. 평소에 운전을 하느라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데,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서 가끔씩 한잔 할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간만에 마시는 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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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탕평에 들린 후 위 포스팅을 하고 이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뭔가 한잔 생각이 날 때면 종종 들리게 되는 매력이 있다. 언젠가 비가 내리던 날, 오랜만에 한잔 하고 싶어서 귀염둥이와 탕평을 찾았는데 손님이 가득차서 들어가지 못했던 적이 있는데 '아, 우리가 좋아하는 술집은 남들도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다른 맛집을 찾아보다가 탕평에서 머지 않은 곳에 '서르네'라는 맛집이 있는 걸 알게 됐다. 평이 썩 괜찮길래 옳다구나 하고 가보려 했는데, 전화를 해보니 여기도 만석이라고 했다. 번화가가 아닌 동네술집이 만석이 되기 쉽지 않은데, 어라? 여기도 맛있나보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날은 어찌어찌 줄을 서서 탕평에서 술을 마시고, 다음 번엔 서르네에 꼭 가보기로 했었다.

그러다 문득 술 생각이 난 어느날 들린 동네 술집 서르네.

  • 상호 : 서르네
  • 전화번호 : 0507-1398-6777
  •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반야월로 236(동호동 122-8)
  • 영업시간 : 18:00~01:00(월화수목), 18:00~02:00(금토), 일요일 휴무 - 코로나 관련 시간으로 시간은 다를 수 있음(아래 인스타그램 참조)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t__thirty/

 

 

반야월에도 굳이 동성로까지 가지 않더라도
친구들과 삼삼오오 편하게 올 수 있는
느낌있는 술집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 만들었습니다. 


동네술집이지만, 안주든 분위기든 트렌디함을 쫓아가려 노력하는 술집입니다!!

많이들 찾아주세요!!

- 사장님 말씀

 서르네는 '서른에'의 발음 그대로 쓴 상호다. 사장님이 서른에 가게를 창업하신 건지, 서른 즈음의 사람들을 타겟으로 창업을 하신 건지 여튼 한참 넘어버린 나이지만, 서르네에서 서른의 기분을 느껴보기로 했다. 서르네는 대구 안심우체국 근처 마차이짬뽕 옆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다. 큰길 가에 있어서 주차를 하려거든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가든 큰길 맞은편 골목에 주차하고 길을 건너든 해야 한다. 아예 차를 가지고 오지 않는 편을 추천한다.

 

대구 반야월 서르네

 서르네 감성. 오픈 콘크리트 인테리어. 에폭시로 마감을 한듯 하나, 거친 콘크리트의 질감이 느껴지는 벽과 바닥, 천장이었다. 회색 배경에 우드톤의 테이블과, 이런저런 올드한 소품들이 가게를 장식하고 있었다.

 

 

 

 

대구 반야월 서르네

 대구 반야월 감성술집 서르네의 메뉴판. 뭔가 다 친숙한 메뉴들에 어떤 맛일지 알 것 같은 요리들이어서 이것 저것 다 시켜보고 싶었지만, 귀염둥이가 현명한 양조절을 위해 안주는 메인 안주 하나와 국물 하나를 고르자고 했다. 고민을 하다 차돌사리와 나가사키짬뽕탕을 시켰다. 나가사키짬뽕탕은 이미 아는 맛이고, 차돌사리는 차돌과 라면사리, 간장베이스의 조합으로 대박집 그맛을 내는 안주라고 하니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술은 클라우드 생맥주 두잔과 한라토닉세트를 먹어보기로 했다. 한라산 소주와 레몬, 토닉워터의 조합이라니 너무 기대되는 맛이었다.

 

 

 

 

대구 반야월 서르네

 일단은 시원한 생맥주. 500cc잔이 이렇게 얇았나? 다른 500잔보다 조금 길어서 그런가? 싶은 맥주잔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그런지 300cc로 느껴졌지 뭐야. 한라토닉이 나오기 전에 맥주로 입가심을 먼저한다.

 대구 반야월 서르네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첫 안주가 나왔다. 나가사키 짬뽕탕을 버너에 올리고 불을 붙인다.

 

대구 반야월 서르네

 뒤이어 차돌사리가 나왔다. 간장베이스 양념에 잠겨있는 차돌 위로 라면사리, 파채와 고추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다. 맛있는 비주얼이다. 

대구 반야월 서르네
대구 반야월 서르네

 훌륭한 조합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봐야지

 

대구 반야월 서르네

 차돌사리를 고기와 파채, 라면사리가 골고루 양념에 배도록 섞은 후 한젓가락 떠서 입에 넣어본다. 차돌의 고소함과 간장 베이스의 양념이 고루 밴 파채의 아삭함, 라면사리의 쫄깃함까지 적절하게 조화가 되어 입안이 꽉 차는 느낌이었다. 면발이기 때문에 호로록 해서 한입 가득 먹는 든든함이 있는 안주였다. 술을 절로 부르는 맛. 맥주 한모금으로 입을 가신다.

 

 

 

대구 반야월 서르네
대구 반야월 서르네

 맥주로 천천히 시작을 하고 있으려니 곧 한라토닉세트가 도착했다. 한라토닉세트는 한라산 소주 1병과 레몬 슬라이스, 토닉워터 2병으로 이뤄진 조합으로, 얼음을 띄워 먹으면 정말 달콤하고 맛있는 맛이 나는 술이다. 일전에 백종원식 모히또 만들기에 도전한 적이 있는데(아래 포스팅 참조), 그것과 비슷한 느낌의 맛이었다.

 

[요리도전] 레몬과 깻잎을 이용한 백종원식 모히또(모히토) 만들기 도전!

 요리라고는 라면 외에는 시도를 해볼 엄두를 내지 않고 30년 인생을 살아왔다. 우연히 유튜브를 틀다 보게 된 백종원의 마리텔 출연분에서, 뭔가 정말로 만들기 쉬울 것 같이 모히또를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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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반야월 서르네

 비율은 소주 1잔에 토닉워터 2잔이었다. 그거면 충분했다. 레몬은 향과 신맛을 더했지만, 굳이 없어도 괜찮은 정도였다. 이정도만 해도 정말 맛있다. 음료수 같이 술술 잘 넘어간다.

 

대구 반야월 서르네

 레몬 슬라이스 하나를 투척해주면 완벽하다. 너무 음료수같이 잘 넘어가서, 분위기에 따라 자칫하다가는 빨리 취해버릴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염둥이는 이날 너무 오랜만에 술을 마신데다, 빈속이라 무리를 했는지 조금 힘들어했다. 정말 너무 걱정이 되었다. 앞으로는 술을 조심하고 조금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주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기분 좋을 정도로만 마셔야지. 술 마시기 전에는 컨디션 조절 정말 신경써서 하고..

 

대구 반야월 서르네

 마침 창밖은 비가 내렸다. 분위기가 좋은 술집에서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마시는 술은 참 운치가 있다. 바로 도로변에 있는 술집이라 크게 난 창으로 비내리는 거리를 구경하기 좋다.

 대구 반야월 서르네

 분위기 좋은 반야월 감성술집 서르네.

대구 반야월 서르네
대구 반야월 서르네

 찢는 달력의 감성,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서르네.

 

대구 반야월 서르네

 바테이블도 있어서 두사람 정도 술을 마실 수 있다. 테이블이 좁으니 안주 시킬 때는 조금 불편하겠지? 간단히 맥주 한잔 하려면 괜찮을 것 같다.

 

대구 반야월 서르네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왔다. 기억은 안나는데, 음악들이 좋았다. 마침 글을 다 써가는 지금 아이유가 부른 김광석 22주기 헌정영상,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듣는 중인데(아래 링크), 좋으니 한번씩 들어보시기 바란다. 나도 몇 번씩이나 들었다.

 

[故 김광석 22주기 헌정영상]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 아이유

[故 김광석 22주기 헌정영상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비록 앨범에 담진 못했지만, 소중히 불렀고 여전히 아름다운 이 곡을 고인의 음악을 사랑하는 한 명의 팬으로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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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월의 감성술집 서르네였다.


■ 총 평 (별점 ★★★★☆ 4.8/5)

  • 반야월의 감성술집 서르네는 내 기준 별점 5점 만점에 4.8점을 매긴 분위기 좋은 술집이다. 
  • 인테리어가 정말 예쁘다. 세련되게 예쁜 게 아니라, 오픈 콘크리트와 각진 테이블의 차가운 느낌과, 각종 소품과 조명을 통한 따뜻한 느낌이 공존하는 느낌이라, 그 분위기가 묘하다. 
  •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네이버 어플로 음악 검색을 종종 했다. 음악 선곡이 좋으신듯 하다.
  • 안주도 맛있다. 어디에서 먹어봤음직한 요리들인데, 서르네만의 색깔로 맛이 빠지지 않는다. 
  • 한라토닉이란 걸 여기서 처음 먹어봤다. 한라산과 토닉워터의 조합이 정말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어 냈다. 방심하고 먹다가는 훅 갈 수 있으니 조심해서 마셔야 한다.
  • 인테리어, 안주, 술 모두 빠지는 것 없이 맛있다. 이런 술집이 동성로에 있는 게 아니라 반야월에 있어 더 좋다. 
  • 동성로나 삼덕동 한 구석에 있을법한 감성을 반야월로 가져왔다. 단지 술만 마시러 대구 시내 나가는 거면 탕평과 서르네가 있는 반야월로 발길을 돌려도 될 법하다.
  • 이런 동네 술집들이 많아지면, 그 주위가 명소가 되면서 동네 지역경제가 발전하지 않을까?
  • 중심지가 아닌 동네의 이런 매력있는 술집이 점점 늘어났으면 좋겠다.
  • 반야월에서 사랑하는 이와 분위기 있는 술 한잔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반야월의 감성술집 서르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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